새 날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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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을 위한 준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7.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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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퀼른에서 온 편지





감사와 기쁨의 산물이었다. 어려운 가운데 한 방울 반 방울 소중한 마음들을 모으고 모은 것이 어느 덧 이러한 결실을 이루게 될 줄이야! 종법사님을 위시하여 교정원장님과 원로원 스승님들, 재가 출가 법동지들의 따뜻한 염려와 합력 속에서 참으로 훈덥고 행복한 열림의 시간이 되었다. 이제 모든 방문객들이 돌아간 후, 겹겹으로 쌓인 긴장을 추스르며 다시금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이제 진짜 시작을 알렸을 뿐이다.




# 선과 행선 프로그램


봉불식 손님들을 보내고 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겨울 장작 마련이었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디어가며 함께 선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동안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현지인 선객들과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친밀을 키워갈 수 있었다. 금년 겨울에는 보다 훈훈한 법당을 만들어 보답하고 싶다. 그래서 튼실한 법당용 난로를 얼마 전 예약했다. 땔감 마련은 마침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봉사활동을 해주신 프랑크푸르트 교당 원로님이 계셔서 가능했다.


그리고 다음에 한 일은 겨울과 봄내 비가 새 안정을 찾지 못하던 발코니 지붕에 올라가 콜타르를 입히는 작업이었다. 그간에 다리가 후들거려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일이었는데 단 한 번의 수업을 마친 제타원(이원조 교무)이 수차에 걸쳐 드디어 비샘이 멈추게 되었다. 비가와도 지붕이 새지 않으니 이 또한 꿈만 같다. 앞으로 홈통을 설치하여 빗물관리를 하는 일만 남았다.


이제 이곳은 휴가기간이 시작되어 발걸음이 뜸해진 선 프로그램을 추운 겨울 못지않게 꾸준히 지켜가는 일이 필수과제가 되었다. 이곳 사람들은 최소한 2~6주 정도로 상당한 기간동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우리는 그 동안 정해진 선 프로그램과 함께 전반기에 시도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행선을 꾸준히 실행하는 것에 힘을 쏟기로 했다. 근래는 용기를 내어 선 프로그램 후 짧은 법문을 한 대목씩 음미하는 법문회화를 시작하고 있다.


선 프로그램과 함께 중점적으로 힘을 쏟고자 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청소년 분야이다. 작년까지 두 차례 현지 청소년 방문을 담당하면서 현지 청소년에 대한 교화전망이 밝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청소년들을 영입하여 현지에 적응하고 미래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 축구 통한 청소년교화


마침 2011년 세계 여자 축구 올림픽을 앞두고 축구에 올인하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현지에서 축구협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의 꿈나무들을 키워서 현지에서 뛰는 선수를 만들어 내고, 한국의 여자 축구팀을 독일로 유치한 바 있는 장재인 선생을 만난 것이 그러한 계획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 선센터 숙소가 반듯하고 명상적인 환경을 갖추어, 한국에서 오는 축구 꿈나무들에게 매우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이 되어 자신이 닦아온 일을 보다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축구 꿈나무 교육을 위해서는 남녀 지망생을 두루 받을 수 있으며, 마침 예선전이 열리는 주경기장 중의 하나가 이곳에서 15킬로 남짓한 이웃 도시인 것도 이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선센터에서는 장학 사업을 겸하여 이를 운영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오직 기도의 위력이었음을 더욱 절감하고 사은님께 감사드린다. 돌아오는 9월 4일이면 일천일 기도 회향, 이 때를 기하여 한 두 선객이라도 정기훈련의 체험으로 새로운 도약이 되기를, 봉불식에 못다한 수많은 재가 출가 법동지들의 깊은 관심과 동참 속에 은혜로운 결실의 회향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꿈꾼다.




이명희 교무(퀼른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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