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화의 북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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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교화의 북극성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9.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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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장을 찾아서 / 청소년통합사무실 신설 봉불




“용산역 근처에서 동쪽으로 고개를 들면, 높이 큰 일원상이 보일거야. 거기가 하이원빌리지야.”


용산역이나 KT 정류장보다 먼저 떠오르는 하이원빌리지의 큰 일원상, 처음엔 몇 번이나 그 일원상만 믿고 길을 찾아냈었다. 재개발로 건물들과 길들이 변해도, 저 일원상만은 꿈쩍 않으리니, 하는 생각에 버스를 타서도 택시를 타서도 용산역 근처에선 그쪽 하늘만 바라봤다. 그런데 이제 그 곳에 또 하나의 길잡이가 떴으니, 바로 9월 7일 봉고식을 올린 청소년교화의 북극성, ‘원불교 청소년통합사무실’이다.




# 원활한 의사소통과 시너지 효과


교단내 청소년 관련 7개 단체가 모여 알콩달콩 신혼살림을 펼쳐놓은 청소년통합사무실, 이 곳에는 서울회관에 있던 청년회와 대학생연합회, 사단법인 평화의 친구들, 인권위원회가 이전해왔으며, 멀리 총부로부터 교정원 청소년국과 군종교구, 천심회(유아교육기관 협의회)가 이전해 새롭게 자리 잡았다. 청소년교화 전반을 다루는 만큼, 세로로는 유아부터 학생, 대학생, 군인, 청년을 아우르고 가로로는 평화, 생명, 인권을 아우른다. 원활한 의사소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야 불보듯 뻔할 터.


“전체 청소년의 43%가 수도권에 있습니다. 청소년 관련 단체를 통합함으로써, 청소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바로바로 논의할 수 있어 효율적이지요.”


또한, 청소년국 김동인 교무는 “지금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일단 순조로운 통합과정에 집중할 때”라고 말한다. 김 교무처럼, 각자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교무들의 연구와 경험이 이제 막 서로 품을 팔 준비에 여념이 없다.


청소년 관련 단체의 통합은 10년 전 그 필요성이 대두됐었다. 이듬해, 교화훈련부 관련 단체였던 원불교 청년회가 독립해 서울로 이전하고, 이에 사)평화의 친구들, 원불교 인권위원회가 첫 걸음을 뗐다. 이어 원기 93년 원불교대학생연합회까지 올라오면서 각자 자리를 잡고 역량을 넓히는 동시에, ‘청소년 통합’에 대한 기반을 닦아나간 것이다. 이전까지 교화훈련부 아래 병렬 형태였다면, 이제는 청소년국을 중심으로 기존의 청소년 관련 단체들이 포함되는 것. 이는 실제로 청소년을 전담하는 단체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보다 원활하게 발로 뛰게 될 것을 의미한다.


# 멀리 보는 교화와 대사회화의 조화


“우리 활동에 있어 교단 내부적으로 청소년 교화가 한 축이라면, 교단 외부적으로 다른 한 축은 대사회화·대세계화입니다. 그것이 또한 교법을 세상에 펼치는 길이지요. 이를 위해 기존 교화를 맡았던 조직들이 교화에 집중을 하면서 사)평화의 친구들, 원불교 인권위원회 활동을 통해 평화, 인권 등 거시적으로 사회공동체, 세계시민으로서의 철학을 유연하게 엮어갈 계획이 있어요.”


통합사무실 마련에 앞장선 정상덕 교무는 특히 “세상과 이웃과 함께할 청소년 인재양성을 꿈꾼다. 이 북극성 인재들은 용산에서 세계를 향해 평화와 생명 존중의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웃 종교 청년들과의 연대와 교육, 도시형 대안 학교 등 다양한 은혜 나눔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청소년 통합 사무실은 사)삼동청소년회와 청록육성회 등 대사회화에 앞장서고 있는 조직들과의 교류에도 기대를 갖고 있다.


교단과 인류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 유아부터 청년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교화하는 데 있어,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단체들과의 통합은 의미심장하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혜를 나누며 더 치열하고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이 이제 이 도심의 한복판, 하이원빌리지의 ‘청소년 통합사무실’에서 펼쳐질 것이다. 이를 위해 교단 정책에서의 확실한 힘 실어주기가 필요하고, 청소년 담당 재가·출가 관계자들이 서로 신뢰 속에 상호 협력과 대안 모색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극성은 예로부터 뱃사람들이 뱃길을 찾게 해주는 밤하늘의 길잡이 별이었다. 천구 한 가운데 밝게 빛나는 북극성처럼, 평화·생명·인권·은혜를 아우르는 원불교 청소년교화의 또렷한 등대가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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