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가 되고 부처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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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가 되고 부처가 되는 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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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기 95년 경산 종법사 신년 부연법문



희망찬 새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새해에는 전 인류의 가슴 가슴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법신불 사은전에 축원 올립니다. 그리고 모든 교도님들과 그 가정에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와 광명이 늘 함께하시어 행복한 나날이 되기를 심축합니다.


지금 우리는 국가나 세계가 많은 갈등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은 과학문명과 도학문명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미래세계로 향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이 세계를 바라보고 희망차게 앞으로 나가야 될 것입니다.


우리 교단에게 있어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행하고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다같이 백년성업을 향해 억만불공을 올려서 대종사님께 보은 불공하자는 결의를 힘차게 다졌던 그런 한해였습니다. 또 두 번의 국장에 원불교 의식이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대단히 의미 있었던 일이었고, 법위사정을 통해 많은 도인들이 배출되고 많은 대봉도 대호법의 법훈자들이 나오신 것도 감사를 드려야 할 일이었습니다. 교단이 이렇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교도님 모두가 간곡하게 기도를 해주시고 염려를 함께 해주신 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경제가 크게 발전한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 행복해질 것인가, 정말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마음 낙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을 해 보면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설사 여건은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가슴 가슴에 행복의 웃음꽃이 피지는 않을 것 입니다. 결국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도덕적 인간이 될 것인가 하는 것만이 자기를 행복하게 하고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가정 가정마다 근심과 고통 덩어리는 다 있기 마련입니다. 근심을 털어내고 잠시 기쁨을 찾았나 싶으면 다시 근심거리가 생겨 행복과 고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괴로움의 연속입니다. 이런 근심 걱정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마음공부로 성자가 되고 부처가 되는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올 한해 백년 성업을 앞두고 자신 성업으로 대법기가 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 보은 하는 길은 외형적 불사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이 성자가 되는 일이 가장 근본적이고 으뜸되는 보은입니다.


과거에는 믿음만 있으면 극락에 가고 행복해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믿고 깨닫고 실천을 해야 성자가 되고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성스러운 삶을 살려고 하고 있는가, 얼마나 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가, 또 이 성스러운 삶을 주변에 교화시키고 있는가를 깊이 각성하고 성자의 심혼을 체 받는 한해가 되길 모든 교도님들이 저와 함께 기원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렇다면 성자의 심법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시시때때로 자기의 마음을 비추어보고 마음을 비워서 그 텅 빈 마음에 불심을 주하고 살아야겠습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5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는데, 이 오만가지 잡념을 잠 재우고 잠 재우고 또 잠재우는 것이 심불을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극락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잡념과 오욕의 때가 벗어질 때가 바로 극락입니다.


중생들은 늘 탐욕 생활을 하고 그 탐욕을 이루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이 사람 저 사람 원망하고 화탄지옥에 들어가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꾸미는 일을 행합니다. 잘난 척 아는 척 하며 거짓생활을 합니다. 이렇게 탐진치 삼독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데 이것을 지우고 또 지우고 또 지워서 텅 빈 본래 마음을 만드는 것이 수행의 첫째요결이 될 것입니다.


둘째, 언제 어느 곳에 처하든지 주인된 심정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중심에서 살 수도 있고 또 변두리에서 살수도 있습니다. 별 볼일 없는 남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일지라 해도 그 일을 자기의 일로 여기고 일을 하는 사람이 참 주인입니다. 잘못하면 탐욕으로 주인 노릇을 하고 명예심으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려내야 합니다.


내가 참으로 진정한 주인인가, 탐욕의 탈을 쓴 주인인가, 명예의 탈을 쓴 주인인가. 내 자신을 심판해서 순수하고 진정한 주인이 되려고 간절히 노력을 해야 그 사람에게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광명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진정한 주인, 거룩한 주인, 자비가 넘치는 그런 주인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인류의 광명이고 국가의 광명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마다 은혜를 생산하는 주인공이 되는 심정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일을 어떻게 하느냐, 어떤 동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합니다. 업장을 만들어 가기도 하고 활짝 열린 세계를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동기로 일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시고, 은혜를 생산하는 동기로 과정으로 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은혜를 생산하는 주인공이 되고 큰 은혜를 생산하는 거룩한 생애를 구축하고 만들어가야겠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되지만 젖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됩니다. 지금 우리는 천지의 은혜와 부모의 은혜와 동포의 은혜와 법률의 은혜라는 강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부중생은 이 은혜의 강물 속에 살면서 고통을 만들어내고 죄악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은혜 속에 살기 때문에 은혜에 늘 감사하고 보은을 함으로써 은혜를 생산하는 생애를 만들어 나가길 부탁합니다. 저도 그렇게 다짐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원불교에서 말하는 처처불상 사사불공입니다. 모든 일을 처리해 나가는데 있어 정말로 동기 자체가 은혜를 생산하려고 하는가 해독을 생산하려고 하고 있는가 생각을 해서 만일 티끌만이라도 남을 해치는 그런 것이 있다면 바로 그 일을 중지하고 참회를 하고 은혜를 생산해 내는 힘 있는 성자들이 되도록 합시다.


금년 한해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범부 아무개란 문패가 부처님 아무개로 바뀔 수 있도록 부처의 삶으로 성자의 삶으로 거듭나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간곡하게 부탁을 드리며 희망찬 새해를 열어가시길 심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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