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재앙을 막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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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재앙을 막는 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3.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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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N 세계여성지위위원회 참가기 / 한지성 (사)한울안운동 대표, 종로교당

남녀 차별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여성들의 힘이 뭉쳐 드디어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선포한 것은 1975년 멕시코 시티에서였다. 그 이후 4번째 북경에서 열린 제4차 세계 여성대회에서는 세계 모든 나라들의 여성문제가 집약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강령이 구체화 되어 책으로 나오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북경행동강령(Beijing Platform for Action)>이다.


이 <북경행동 강령>을 가지고 유엔 세계 여성지위 위원회 (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CSW)에서는 해마다 여성의 날이 있는 3월 초에 각국의 여성평등실현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한다. 이 대회에는 정부대표와 NGO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여성NGO NETWORK가 있어서 공동으로 포럼준비를 하여 참가하는 것이 관례였고 준비는 항상 몇 개월 전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떠나기 3일전 전화로 날아온 발제 제의는 “기후변화와 여성의 대응”이란 제목이었다. 못하겠다고 해도 누구도 비난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봤자 원불교 이름 빠지면 누가 손해인가! 충혈된 눈으로 발제문을 들고 현장에 나타나니 대단히 반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는 왕도가 없다. 인류 각자의 실천과 각 정부의 자발적 금전부담이 있을 뿐이다. 작년 12월 코펜하겐회의가 이런 문제해결의 희망을 걸고 회의를 시작했지만 결과 없이 끝난 것은 다 아는 바이라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나 결국은 각자가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 시간만 모르지 확실하게 예정된 나의 재앙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너도 나도 실천에 나서야 하는 문제인데 문제는 어떻게 실천에 나서게 할까!


1996년 처음으로 유엔 NGO 대회에 참석했을 때 당시 유엔사무총장이던 코피아난은 “종교가 종교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면 인류는 공멸할 것”이라는 인상에 남는 연설을 하였다. 종교가 보편윤리로서 사람들의 실천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말이었을 터인데 우리 원불교의 사은 사상이야 말로 가장 핵심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인간만이 아니라 이 생태계의 모든 생명들은 서로가 없어서는 살지 못할 은혜의 고리로 묶여 있다는 것을 깨닫고 모두가 함께 살려고 해야만 나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의 종교의 가르침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NGO의 발제에는 대체로 제안이 포함되는데 우리 정부에 대한 제안은 학술적 연구단체보다 실천하는 단체에게 더 많이 지원하라는 것이 나의 제안이었다.


5년 만에 찾은 뉴욕의 날씨는 일기예보와 달리 아주 따스한 봄날씨여서 마천루 사이에 부는 칼바람도 견딜만하게 부드러웠다. 그러나 미국이 불황이라는 것을 실감케 하는 징표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 뒷거리의 넉넉지 못한 동네에서의 쓰레기 버리기는 분리수거가 대체로 잘 지켜지는 우리나라가 훨씬 선진국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변을 피할 수 있는 나라나 사람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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