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공부하는 정전 온라인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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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공부하는 정전 온라인 강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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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별인터뷰 / 유산 정유성 원로교무의 '영어 정전 온라인 강좌' 여는 미주선학대학교 하상의 교무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가 유산 정유성 원로교무를 초빙한 가운데 원불교 재가 출가교도들에게 영어로 공부하는 정전온라인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유성 원로교무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한 후 플로리다 인터내션설대학교 철학과에서 동서양철학·불교학·중국철학 등을 강의해 왔고, 원불교 교전을 번역하여 하와이대학교에서 출판하기도 했다. 정유성 원로교무는 또 마이미에교당을 창립한 뒤 그동안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어 설교를 해왔으며, 지금은 정산종사법어의 번역본을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출판 준비 중에 있다. 이번 영어 정전강좌를 준비중인 미주선학대학교는 원불교 개교 백년, 주세교단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소태산 대종사의 경륜과 개교의 이념을 세계화하고자 하는 사명으로 영어 정전강의를 온라인으로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번 실시하는 온라인 강좌는 총 3학점으로 16주 동안 (가을학기 : 10월 4일~11월 24일. 봄학기 : 2월 28일~4월 22일)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 먼저 영어로 만나는 정전 온라인 강좌를 어떻게 기획하시게 되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미주동부교구 교무회의에서 교무님들이 원하였고, 그리고 마침 유산 정유성 원로교무님께서 교서번역과 원불교 사상연구의 결실을 내놓기 위해서 교수직을 놓고 퇴임하신 상태라 이런 강의 준비가 가능했습니다.


마침 보산 고문국 총장님께서 어머님 명의로 성덕장학금을 조성하셨는데, 미주동부교무회의에서 장학금을 소개하고 미국에 계신 교무님들이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정상 학교에 와서 수업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어 학교에서 온라인 강좌를 열 것을 약속했습니다.


원불교사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현지인이 늘어나면서 원거리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좌의 필요성을 학교에서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등 영어권 나라나 한국이나 영어권이 아닌 해외에서도 영어가 가능한 사람은 누구든지 원불교사상을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국제화시대에 대비한 원불교경전 공부가 가능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 어떤 내용들에 중점을 두고 정전을 강의하실지 알고 싶습니다.


정유성 원로교무님의 정전강의는 이번 가을학기와 내년 봄학기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올 가을에는 아홉강좌가 이루어지는데 1. 개교의 동기 2. 교법의 총설과 사대강령 3. 교리표어에 나타난 대종사님의 불교혁신의 내용 4. 불상 대신에 일원상 봉안 5. 일원상의 진리 6. 일원상의 신앙 7. 일원상 수행 8. 일원상 서원문 9. 일원상 법어와 게송 순입니다.


정유성 원로교무님은 특히 정산종사님의 불교정전해의에 중점을 두고 강의를 하실 예정입니다. 정유성 원로교무님은 평생 미국의 학계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며 살아오신 만큼 미국과 서구사회 지성층에 원불교가 어떻게 뿌리내려야 하는지 혹은 원불교사상의 어떤 점이 미국과 서구 지성층에 설득력 있게 다가 갈 수 있는지에 많은 고민을 하신 분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 현지인들에나 미국에 계신 교무님들 만이 아니라 현지인 교도님들에게도 원불교의 사상을 심도있게 공부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국교화가 서서히 정착해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지에서 보기는 어떤지요?


원불교교당이 미주에 서기 시작한 것이 4-5십년에 이르고 여러 곳에 교당들이 설립되어 교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불교사상이 미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미주선학대학원이 설립되어 고등교육기관으로써 손색없는 인증절차를 거치고 또한 미주 총부가 설립되는 것을 보면 하드웨어의 면에서는 정착해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교수요원양성과 연구진의 보완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고, 총부를 만들어 제대로 가동하려면 깊이와 폭의 면에서 프로그램 개발이 되어야 하므로 여러모로 멀고 먼 길입니다. 투철한 서원과 정성심, 그리고 그런 일을 해낼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정말 해 봄직한 단계라고 생각됩니다.




- 외국인 교화 또는 지속가능한 교단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원불교가 미국 현지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게 우리들의 외모에서부터 생활예절 등 여러 면에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특히 제가 와서 보니 미국의 지성층에서는 Sectarian 즉 종파주의에 대단히 민감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선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더 나아가 심리치료나 상담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면서도 불교신자가 되는 것 혹은 특정 종파에 가입하는 것은 원치 않는 지성인들이 많습니다. 그런 문제로 때로는 지나치게 원불교가 최고다라는 생각이 상당히 종파주의적인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를 해야 합니다. 특정 종파주의가 아니라 원불교가 가진 세계보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혹은 원불교의 어떤 내용이 미국인 개개인과 가정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내용을 발굴해서 잘 가르치고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대종사님께서 새로운 종교를 만드신 것도 수많은 종교에 또 하나 보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종파적인 갈등이나 문명의 충돌, 혹은 문명의 이기에 현혹되어 생기는 사회 문제들,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사회와 국가 세계가 점점 더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추세로 가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가르침을 편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본의를 알고 실천하기 보다는 우리교단도 다른 종교나 세속집단들 처럼 세력확장에 더 많이 관심이 있지 않나 우려됩니다. 그렇게 되면 교무님들도 경쟁 속으로 몰아넣게 되어 교당간 혹은 기관들 간의 협력을 어렵게 만들게 될 뿐만 아니라 교당도 마음의 쉼터가 아니라 또 다른 긴장을 야기시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실 해외에서는 현지의 학문풍토나 종교현실 등 실정을 파악하고 지성사회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불필요한 사안들로 인해 발목 잡히는 기분이 들 때도 많습니다.


- 원기100년을 앞두고 교단은 원불교의 세계화라는 큰 이슈를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미주선학대학원이 해야할 역할에 대하여 그리고 그 일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국의 교단 혹은 총부에서 어떤 이해와 협력이 요청이 된다면 무엇인지요?


미국에서 영어로 교화를 할 수 있는 인재양성, 나아가서는 현지인 출가자들의 발굴과 양성, 그리고 학문활동을 통한 미국 지성사회에 원불교 사상의 정착을 들 수 있습니다.


여러 교당들이 영어 법회 혹은 선법회를 보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소수를 제외하고 아직도 한국인 중심이 많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의 교당과 기관들이 한국총부의 관할이 되고 보니 아무래도 한국에서 예비교무들이 와서 영어훈련과 영어로 교학연구를 하여 현지인을 교화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현지인 출가교무 발굴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미국문화와 상이한 한국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제도들이 현지인 교화자양성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에 들어온 다른 불교스님이나 수행자들도 탁월한 몇분을 제외하고는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하는 형편이고 보니 출가인으로 사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좀 오래된 다양한 불교전통에서 현지인 양성을 위해 출가제도를 단순화하여 본국의 전통과 달리 능력과 수행자로써 소양이 있는 사람들에게 출가자 혹은 Dharma teacher의 자격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은 본국의 출가자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원불교 경우를 생각하면 현재 교당 체제 속에 외국인 교무 특히 미국인 교무와 함께 사는 일이 문화차이에서도 그렇고 여러면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외국인 교화자양성을 위해서는 교역자 규정에 관한 문제부터 경제문제 또는 교당운영문제 등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미주선학대학원의 학문적 역할은 원불교의 세계화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바대로입니다. 학문활동으로 미국의 지성사회에 원불교사상이 뿌리내리는 일은 앞으로 가장 중심과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를 위한 인재양성과 지원은 한두해 혹은 몇해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교단의 아쉬운 점이 하드웨어 개발에는 단기간이니까 힘을 쓰지만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에는 관심이 덜한 것이 문제입니다. 또한 출판물을 통한 교당교화의 지원도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모든 과제들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해왔듯이 한국에서 정책을 세워놓고 따라오라는 식으로는 어렵고 현지에서 추진하는 일들을 총부 혹은 관련 기관들이 최대한 지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한국 총부와의 소통인데 현지사정과 다른 방향에서 방침을 세우고 시행을 강요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되어지지 않습니다. 총부에서 현지에서 원하고 필요한 일을 경제적으로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 되어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이메일 online@woninstitute.edu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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