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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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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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뷰 / 서울시 재위탁 이끈 시립망우청소년수련관 양해관 관장



다른 입후보나 경합 단체가 없었던 쓸쓸한(?) 심사. 망우청소년수련관을 사)삼동청소년회가 계속 이어 운영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11월 23일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의 목소리로만 가득했다. 개관 5년도 안되어 서울시내 최고의 청소년 시설로 인정받은 망우청소년 수련관, 시내보다 2도 정도 낮아 더욱 추운 이른 아침, 허나 양해관 관장의 ‘상머슴방’은 언제나처럼 활짝 열려있었다.


“12월 23일에 수련관 앞의 청소년커뮤니티센터가 준공되는데, 그 건물을 우리에게 맡긴다고 해요. 청소년 동아리 50개에게 각자의 방을 주고, 100개로 늘리는 게 내년 목표입니다. 그리고 동아리 이용시간 전까지는 대안학교로 이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구요, 같이 지어지는 요리 공간에서 청소년들의 사회적 기업이 싹 틔울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재위탁에 대해 묻기도 전에 청소년커뮤니티센터 계획부터 꺼내놓는 양 관장, 그는 청소년의 창의력으로 탄생되는 사회적 기업들이 곧 ‘청소년들이 비빌 언덕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인농센터’의 본래 의미와 취지를 되짚었다.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인농(人農). 올해 받은 8개의 상 중 ‘진로 취업 상담프로그램’과 ‘네일아트 취업프로그램’에 그 정신이 잘 담겨져 있다.


“서울시의 청소년 수련시설 47개 중 망우는 후발주자에 가깝지만, 머슴(직원)들과 청소년들이 알차게 꾸려온 것이 큰 힘이 되었어요. 특히 우리 수련관에서 함께했던 졸업생들을 재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동아리지도자로 양성하려는 게 계획이에요.”


다양한 사회 현안 중에서도 청소년 사업이 가장 뒤로 밀려있는 상황에서, 양 관장은 올 2월 서울시 청소년수련협회장을 맡아왔다. 시설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곧 청소년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니, 관공서 등 유관단체들과의 협의가 끊이지 않는 어려운 자리다. 허나 탈북청소년, 다문화청소년 등 다양한 대상들과의 프로그램에 앞서갔던 망우수련관의 실행력과 추진력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가정환경이나 대학진학 의지에 따라 취업하려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현재 미용, 요리, 자동차 정비 등 기술 배우기가 어려워 다른 길로 빠지는 경우가 숱합니다. 이런 청소년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확대 되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의 쉼터, 꿈터, 사랑터 망우청소년수련관. 풍물동아리며 댄스동아리 청소년들이 신나는 리듬 속에 꺄르르 웃는다. 재위탁을 받게 된 비결이란 이곳을 오가는 많은 청소년들의 밝은 미소와 힘찬 웃음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따로 챙겨 물을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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