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있고 역동적인 교화현장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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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있고 역동적인 교화현장을 위하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3.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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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별인터뷰 / 교구자치제 구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교정원 배현송 기획실장

# 교구자치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교구자치제는 교단사에 있어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중앙총부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을 교구로 분권시킴으로써 교구의 자치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교구 내에 있는 재가·출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재가교도들의 참여기회가 확대됨으로써 교단의 총체적 역량이 증가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현장중심 교단운영의 이정표라 할 수 있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구 운영으로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데 큰 뜻이 있습니다.



# 교도님이나 교무님들에게는 어떤 이점이 있나요?



물론 현재는 법인을 설립하고 있는 기초단계이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필요성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인이 설립되고 나면 각 교당에서 이루어지는 자동차 구입이나 건물의 증축 등 재산의 변화가 있을 때 교구법인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교화에 매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정책을 결정할 때에도 교구의 현실을 반영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변화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재가교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공의구조를 통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가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 교구자치화 추진 로드맵은?



교구자치제 안착을 위한 추진은 교구별 법인설립과 교구자치역량 확립에 주안점이 있으며 그에 따라 교정원 조직개편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교구별 법인설립은 3단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단계는 95년에 법인설립을 신청했던 대전충남·부산·서울교구가 지자체로부터 설립허가 및 법인등기를 마치고 750억에 달하는 기본재산 소유권을 이전하였습니다. 2단계로는 경기인천·경남·광주전남·대구경북·전북교구가 법인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월 14일 법인업무 실무자 교육을 통해 법인설립 신청서류 작성 및 절차에 대한 안내를 마쳤고, 향후 4월 13일 원의회 승인과 지자체 허가, 법인등기 등의 과정을 거쳐 법인을 분리하게 될 예정입니다. 3단계로는 총부직할교구인 중앙교구와 영광교구는 법인분리보다는 재단법인 원불교에서 관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외 제주교구는 특별자치도이고, 강원교구는 광역권이라 법인분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충북교구는 보다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올 상반기 안에 교구자치제의 틀을 형성할 예정입니다.


교구 자치역량 확립을 위해서는 교화권, 인사권, 교산 운용권 등의 권한을 교구로 이양함으로써 역동적인 교구운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장에 적합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정책과 행정으로 교화가 살아나게 한다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교정원 조직개편은 권한이양의 정도에 따라 교정원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폐합하고 작은 총부를 만들자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이는 3월부터 TFT를 구성하고 기존에 연구되어졌던 것들을 바탕으로 논의하고 준비하여 올 해 안으로 조정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 교구자치제 확립을 위한 동기를 부여한다면?



교구자치의 기반을 확립하고 교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종자돈으로 100년기념 성업회에서는 법인을 설립한 교구에 교화발전기금 2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귀하게 모아진 성금을 바탕으로 교구 내에서 뜻을 모아 교화재단을 키우고, 그를 토대로 교화가 불같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는 교단 역사상 중앙에서 현장을 지원하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100년 성업의 최대 과제는 교화대불공이며 그 실천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교구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



가장 근본적으로는 중앙총부의 위상과 역할, 교구의 역할, 교당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5월에 있을 교구자치화 3차 세미나에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작년 5월 교구자치화 1차 세미나를 실시할 때만 해도 교구편제에 대한 논의가 매우 활발했었습니다. 그것은 교구자치화가 되려면 교구의 규모가 어느 정도 있어야 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진 논의였습니다. 그러나 교구편제에 대한 부분은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교구자치화는 행정조직의 개편이라는 의미보다 현장교화를 활성화하는 데 주안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교구부터 법인을 설립하면서 약세교구 등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논의해 가자는데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 교구인력 충원문제가 떠오를텐데요?



각 교구에서 인력 충원에 대한 요구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구자치화의 기본 취지를 살려 전문성을 갖춘 재가교도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교구에 일괄적인 인력충원은 하지 않았습니다. 재가교역자 양성을 위해서 디지털대학교 내에 원불교학과를 설치한다든지, 다양하고 유능한 기성 인재 유입을 위한 기간제 전무출신제도, 정무제도, 원무제도 확대 등의 노력을 통해 교단 내 인재들을 키우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 향후 중앙총부의 역할은?



중앙총부의 핵심은 종법사와 수위단회입니다. 총부는 마음의 고향이요 정신적인 지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총부스테이나 국제 마음공부센터를 운영하여 출가는 물론 재가교도 더 나아가 일반인에게까지 개방될 수 있는 정신적인 고향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정원은 교단의 Brain으로서 연구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역할과 상호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통합기능을 발휘해야 합니다.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 속에서 전 구성원들이 하나 되어 가는 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교구에서 법인업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는 총부 법인사무국에서 법인설립에 관련한 종교행정편람과 법인업무편람을 만들어 배포하였으며 7월중에는 세부적인 교육을 할 예정입니다. 향후 앞으로 교구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기본적인 업무들에 대한 가이드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교구에서는 지역적 특성과 교구의 정책 등에 따라 다양한 모델로 현장을 살려가야 할 것입니다. 그에 따른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은 축적되고 교류된다면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교구에 바람이 있다면?



교구별 법인설립 및 권한이양은 교구자치화를 위한 첫 단계일 뿐입니다. 이를 계기로 교구는 스스로 많은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되며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교구가 교화의 중심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관료적인 행정조직이라는 이미지보다는 행정은 최소화하고 역량 있고 뜻있는 재가출가가 지혜를 모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되어야 생명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100년 성업의 비전을 실현해가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100년 성업의 비전과 교구의 비전 그리고 각 교당이나 단체의 비전들이 상호연관성 있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 비전들이 현실 속에서 구성원들에 의해 확실하게 인식되고 실천되어져야 합니다. 누구나 꿈을 갖고 장래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진정한 자신감이 생기고 조직에 대한 헌신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셋째, 교구의 다양한 정보가 잘 소통되고 유사한 일들에 대해서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함께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종적인 관계가 아니라 횡적인 만남의 관계를 통해 win-win 할 수 있는 조직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교구장협의회 규칙을 제정하고 있습니다.


넷째,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인적자산을 존중하는 문화가 먼저 자리 잡혀야 구성원이 조직에서 일하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능동적인 마인드 배양을 위해 교육과 지원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다섯째, 공정한 인정과 보상을 통한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효과와 효율성을 높인 결과에 대해서는 합당한 격려와 보상으로 구성원들의 조직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 앞으로의 과제는?



교금제도 운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총부의 자립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교구의 경제적 자립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모색을 해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구자치화 추진팀에서는 미니세미나를 통해 격렬한 토론을 벌였고, 3월17일에는 교구자치화 2차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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