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살피는 부모의 마음, 사람의 무게와 마음의 무게를 아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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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살피는 부모의 마음, 사람의 무게와 마음의 무게를 아는 병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3.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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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아서 / 3년 연속 최우수 1등급 병원,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찬바람이 손이며 코끝을 꽁꽁 얼리는 겨울, 원광대학교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의 현관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따뜻한 공기에 몸과 마음이 스르르 녹는다. 만 5년이 갓 넘은 따끈한 병원, 드문 양·한방협진프로그램에 의료기관평가제도가 생긴 후 3년동안 단 한번도 최우수 1등급을 놓친 적 없는 어르신들의 병원,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안 생활근린형 노인전문병원, 시설과 실력과 마음,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의 현재는 석승한 원장(안양교당)과 임직원들 모두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 어느것 하나 쉽지 않던 5년


“병원 홈페이지 주소가 www.bumomam.or.kr이에요. 사내 소식지 이름도 ‘부모마음’이구요. 2007년, 병원 문을 열면서 생각을 했었죠. 다들 아들딸의, 자식의 마음 하는데, 실제로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 마음이 더 클지, 아니면 자식 거두는 부모님 마음이 더 클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 병원은 자식을 보살피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하자고 다짐한거죠.”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을 거쳐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초대 원장을 맡아 개원부터 함께 해온 석승한 원장, 그는 5년 단위 운영 위탁의 두 번째 계약을 2월 5일자로 시작했다. 맨 바닥에 벽돌 쌓아올리듯 하나하나 채워온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그는 그 5년에 대해 ‘작은 것 하나도 쉽지 않았던 시기’라고 회고한다.


“정책, 제도 등이 거의 해마다 바뀌었거든요. 수가제에 장기요양보험제 등등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 늘 적응해야 했었죠.”


병원인지 호텔인지 헛갈릴 정도로 널찍한 복도며 병실, 핑크색이나 에메랄드색으로 기분도 따스한 파스텔톤 환자복, 엘리베이터며 건물 벽면에 붙은 색채감 뚜렷한 그림들,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의 신관은 그야말로 어르신들의 낙원이요 놀이터다. 재작년 지어진 230병상 규모 신관에는 입원실과 호스피스센터, 재활센터 등이 자리해 있다.


“우리 시설이나 장비는 노인전문병원들 뿐 아니라, 왠만한 종합병원들보다도 수준이 높습니다. 또 한글, 미술, 놀이, 서예, 음식만들기 등등 내내 병원에 있어야 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고, 참여도도 높은 편이죠.”



# 배려·봉사·연구하는 병원


안산시 뇌졸중·치매 예방사업단장이기도 한 석승한 병원장, 신경외과 의사로 진료도 연구도 매진하던 1990년대부터 그는 노인전문병원의 증가현상과 전문성 확보에 관심을 가져왔다.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노인전문병원이며 요양원들이 롤모델로 삼는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은 석 원장의 그 혜안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제생의세 정신으로 무아봉공에 앞장서는 것과 공공병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봉공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의 목표이자 비전이랄 수 있어요. 2008년부터 어려운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복지 연계사업을 통해 간병비를 지원하며, 중풍 및 치매 예방을 위한 캠페인으로 교육과 예방, 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려하는 병원, 봉사하는 병원, 연구하는 병원을 지향하는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석 원장은 다시 온 5년의 초입에 서서 ‘고락을 함께 해온 병원 식구들을 위한 5년’을 다짐하고 있다.


“삼년째가 되어서야 조금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병원장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결정을 함께 해온 우리 식구이자 내 사람들이지요. 직원들의 복지와 발전을 점검하고 보완하면서, 그를 기반으로 지역의 어르신들과 가족들에게 더욱더 문턱을 낮추는 5년을 이어가는 것이 계획입니다.”


본관 2층 소법당에서 매주 법회를 보는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마음공부로 서로 마주보고 함께 풀어나가는 이 병원은 사람의 무게를 알며 마음의 무게를 알며 살뜰히 보듬는 병원이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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