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번뇌의 세계에서 참된 본성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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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번뇌의 세계에서 참된 본성의 세계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3.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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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시민선방, 원서클 커뮤니티 / 외국인선방 입교식




원기 99년 2월 22일(토)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서울 시민선방에 많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모였다. 이날은 좀 더 특별한 의식이 진행되었다. 원서클 커뮤니티(One Circle Community, 이하 OCC) 외국인 선방에서 공부한 세 명의 도반들이 교도로 거듭나는 입교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입교식에 참석해 교도증을 받은 도반들은 김태석 교우(법명 김도전), 캐나다에서 온 에브닛 센더(Abneet Sandhar, 법명 원심인), 뉴질랜드에서 온 로셀 소호즈(Rochelle Srhoj, 법명 원심향)이다. 하와이를 인류 심전계발의 도량으로 일궈내길 염원하셨던 대산종사의 유지를 받든 새삶회와 국제 교화의 횃불이 되어줄 외국인 도반들의 만남이 의미 있었던 만큼, 한국인과 외국인의 공동 입교식으로 모두가 한 울안 한 마음이 된 이 순간이 모든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게 머무는 순간이었다. 이날 최희공 원무의 설법처럼 “원불교 입교는 불지(佛地)를 향한 첫걸음이자 큰 집을 발견하여 큰살림을 시작하고, 번뇌에 불타던 집에서 나와서 참된 본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들 세 도반의 거룩한 새 출발을 조명해본다.


입교식은 내국인과 외국인들을 모두 배려해 한국어, 영어 공동 사회와 상호 통역을 지원하며 진행되었다. 법복을 곱게 입고 경건히 식을 기다리는 세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독경과 기도, 교도증 수여를 마치고 나서 세 명의 도반들이 각자 감상담을 발표했다. 먼저 원심인 교도(Abneet Sandhar)는 “송상진 교무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교무님은 OCC에서 내가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내 안에 숨어 있던 재능을 발견해서 많은 도반들과 공유하게 해주었다. 이 입교식을 준비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원심향 교도(Rochelle Srhoj)는 “이곳에 있으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 것 같다. 수많은 정신적 고통, 어려운 일들을 겪어왔지만 원불교를 만나 마음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 내가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구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역시 눈물로 감동을 전했다. 원심향 교우(Rochelle Srhoj)는 작년 겨울 총부에서 진행된 새삶 훈증훈련에서 경산종법사님과 좌산상사님을 뵙고 원불교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도전 교우는 “등산을 즐겨 했다. 나는 늘 꼴찌였고, 엄청나게 노력해 늘 1등으로 정상을 점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 삶도 비슷했던 것 같다. 늘 최고가 되기 위해 몰아붙였던 것이다. 이 순간을 통해 잠시 숨 가쁘게 달려온 삶에 쉼표를 찍고 항상 뒤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챙겨주고 도와주며 살고 싶고, 앞으로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감상담을 발표했다. 시민선방 법당에 장중히 퍼지는 ‘득도의 노래’, 모두 함께 부르는 ‘어두운 길 괴로운 길’의 울림이 더욱 커졌다.


이번 입교식은 입교자들뿐만 아니라 입교식을 지켜보고 함께 축복해준 참석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한은경 서울 시민선방 원장은 세 명의 입교자들에게 “득도라는 것이 처음 불문에 들어 부처님의 법을 받든다는 의미와 대종사님의 법으로 공부해 내가 부처임을 깨닫고 일체 생령을 구제하려는 제중의 의미 둘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소중하고 위대한 사람들이다.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시민선방 법당에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입교를 축하했다. 살아온 환경은 달랐지만 이 순간 모두 한 마음 한 기운이 되었고, 전 세계를 한 집안 삼고 전 생명을 한 권속 삼으려는 원불교 입교의 의미가 크게 살아난 것이 아닌가 한다. 세 도반의 입교를 마음으로 축복하며, 보살이 되고 부처가 되도록 나아갈 뿐 물러서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OCC에 대해서


OCC는 One Circle Community(일원상 공동체)의 약자로 언어, 문화, 국가, 종교 등이 달라도 모두가 본래 하나임을 알아 한 마음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우산 최희공 원무의 지도로 은덕문화원에서 법회가 진행된다. 송상진 교무의 좌선, 동선, 요가 등 다양한 선을 체험할 수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된다. 마음공부에 관심 있는 많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다녀가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와 종교의 수행자들이 특별 강사로 특강을 열어 서로 간의 이해를 넓혀가기도 한다. 시작된 지 2년 만에 캐나다 출신의 Chris(법명: 원법안)와 Abneet(법명: 원심인), 뉴질랜드 출신의 Rochelle(법명: 원심향)이 원불교에 입교하는 등 한국 안의 세계교화의 새로운 장이 되고 있다.



글 / 고서연 교도


사진 / 남도순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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