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토론 -‘진공묘유眞空妙有와 선과 악’의 분기점-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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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토론 -‘진공묘유眞空妙有와 선과 악’의 분기점-Ⅳ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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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

우리가 무상(無相)의 공부와 무주(無住)의 공부를 하는 것은 묘유(妙有)를 쓰자는 것이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과 진공묘유(眞空妙有)는 같은 뜻입니까?”, “응무소주 이생기심은 이와 같이 공부하라는 교훈이요, 진공묘유는 진리를 그대로 나타낸 말이다”,“ 진공묘유와 공적 영지는 어떻게 다릅니까?” ”서로같은 말이다. 그러나 진공묘유는 진리를 두고 말하며, 공적 영지는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좋은 표현이다.”(한울안 한이치 제1편 법문과 일화)


‘열반이라 함은 우리말로는 두렷하고 고요하다는 뜻인 바, 두렷하다 함은 우리의 자성이 원래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자리임을 이름이요.’(정산종사 법어 세전)


이처럼 진공묘유, 공적영지, 원만구족 지공무사 등은 그 쓰임에 있어서 뉘앙스가 약간 다를 뿐 의미는 같은 것이다.


정전의 일원상의 수행절에서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양성하자는 것이며”를 일원상과 같이 진공묘유(공적영지)한 각자의 마음을 양성하자는 것이며 해도 말은 통하고, 무시선법의 “… 안으로 마음을 지키되 청정함은 허공과 같이 하라. 이같이 한즉 모든 분별이 항상 공적영지의 자성에 부합이 될 것이라”에서 공적영지 대신에 원만구족 지공무사를 사용해도 뜻은 통한다.
사실 일원상 진리의 해석은 정산종사님이 효시다. 대산종사님께서도 정전대의나 그 밖의 많은 법문으로 풀이해 주셨기에 진공묘유에 대한 토론을 정전과 정전 이후의 법문으로 국한하여 각자의 주장을 펴고 법문 부합 여부를 상고해 봄으로써 토론 목적이 더욱 명확해지는 실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선하되 선악을 초월한 지선(至善)으로 선하시고, 즐겨하되 고락을 초월한 극락으로 즐겨하시고, 마음을 쓰되 유무를 초월한 묘유로 마음을 쓰시고, 임하되 생사를 초월한 열반으로 임하소서(대산법어)


* 우리 모두는 이 진공묘유의 이치를 따라 육근이 육진에 출입하되 물들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하나
니, 그러기로 하면 늘 이 일원상을 표준으로 진공묘유가 되었는가를 늘 살펴야 할것이니라


* 솔성(率性)은 귀의승이다. 승은 맑고 조촐한 것이다. 하나 자리인 진공묘유를 보아서 하나 되도록 잡념을 제거하는 것이 양성이고 하나로 행하는 것이 솔성이고 귀의승이다(이상 대산법어)
*이 원상의 소식... 그러나 말과 글로 나타낼 수 있나니 그러므로 가로되 비었으되 비지 아니하고 있으되 있지 아니하니 이를 진공묘유라 하였고 또한 대다라니문이라 이름하였도다.(원상대의)
정산종사님 재세시에도 수심결의 ‘중생의 종종의 환화가 개생여래의 원각묘심이란 부분을 가지고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으며 각종의 번뇌 망상이 원각묘심 즉, 자성에 갊아 있다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명에 가리워 나온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어 주신 바가 있다(정산종사법설)
교화부 제작 신입교도 훈련 동영상의 일원상의 수행에서 원만구족 지공무사를 감사, 은혜와 더불어 원망 짜증이(확대하여 성폭행이나 살도음까지도) 다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이라고 하여 틀린 해석이 돼버린 것이다.


예컨대 대종경 불지품 7장에서 진묵대사가 그 여인을 따라갔었어도 원만구족 지공무사한 행이지만 모든 번뇌 망상도 다 원만구족 지공무사하다고 주장한다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지 못한 마음에 의한 행이란 말이다.


*이 원상은 눈을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이로다. 여기에서의 원만구족은 안으로 모든 분별 즉 번뇌 망상이 없이 온전한 일심으로 보고 이로써 모든 경계를 일일이 다 보는 것이니 사람이 어떤 책임을 맡았으면 그 법위 안에서 빠짐없이 잘 보는 것이 원만구족이
요 지공무사는 청황적백흑을 바로보는 것이라,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이 마음을 사용할 때 어찌하여 원만구족하지 못하고 지공무사하지 못하는가 하면 탐진치가 들어 가리운 연고라 그러므로 안으로 이 삼독심이 잠들면 매매사사가 자연히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처리로 나타나게 되나니라(이상 정산종사 일원상 법어 해설)


교화부 제작 동영상에서도 이 부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마음인 원망하고 짜증내는 마음을 양성하자는 것인가 라고 자문하고, 그 때에는 경계 따라 일어난 마음을 양성하지 말고 원래마음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자답하면서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자가당착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이것이 곧 다 보지 못하는 ‘원만구족하지 못함’이요 바로 알지 못하는 ‘지공무사하지 못함’이다.
휴휴암좌선문에서 ‘사마외도의 주고 받는 것으로 스승이니 제자니 하고 거기서 나오는 작은 소득으로 어찌 구경처를 삼으랴’했거니와 ‘원만구족 지공무사’대종사님 일러주신 만고의 대법-그 구경처를 훼손시켜서는 안될 것이라. 항차 가르치는 교무의 처지에서는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최봉은 원무(부산울산교구 웅상교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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