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교화활성화 방안모색 -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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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교화활성화 방안모색 - 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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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별기획 / 김준안 교무(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

11월 4일, 총부 법은관에서 열린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원불교정책연구소 공동주최의 술대회 ‘원불교 100년을 준비하다’에서 발표된 김준안 교무의 논문입니다. (편집자 주)



5. 원불교‘마음공부’브랜드화


교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불교의 ‘마음공부’를 브랜드화해야 한다. 원불교 하면 마음공부, 마음공부하면 원불교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음공부 브랜드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전 국민 정신개벽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고, 일반인들에게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시킬 수 있어 결국 교화의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다.


마음공부 프로그램은 소태산 대종사가 개교의 동기에서 밝힌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마음공부 프로그램은 원기77(1992)년을 전후해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정형화된 수계농원의 정전 마음공부가 소개되면서 교화 현장과 사회일각에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권도갑 교무의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와 최희공 원무의 정전실습을 통한 마음공부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김지선, 박영훈 등 원무들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당에서 마음공부와 연계한 활동들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근래에는 원창학원 내 김정교사를 비롯한 다수의 원무들이‘귀공자 귀공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마음공부의 효과를 톡톡히 알리고 있으며, 송현웅 원무의 경우는 사이버 카페 30여 곳을 방문하여 마음공부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한편, 교정원 교화훈련부에서는 마음공부 사회화를 목표로 원기93(2008)년 12월 17일에 사단법인 마음공부회를 설립하고, 원기95(2010)년∼원기97(2012)년 교화훈련부 역점 사업에 마음공부 정체성 확보와 브랜드화를 위해 사단법인 마음공부회 전국 법인 설립, 마음공부 연구소 설치 및 교육원 운영, 마음공부 교육과정 개설 및 마음공부지도사 양성 교육 실시, 사단법인 마음공부 5만 회원 가입 및 관리 등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기97(2012)년에 교도회장단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마음공부표준화 및 개발 보급’이 교단발전을 위한 10대 혁신과제 중 2위에 뽑혔다. 마음공부 브랜드화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한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보고서(원기97년∼108년)』에도 ‘마음공부 사회화’를 핵심과제로 하고, ‘마음공부 지도자 양성’, ‘청소년 인성교육 선도’, ‘마음공부방 개설 확산’을 실천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마음공부브랜드화는 교단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지 못한 과제이기에 계속해서 정책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브랜드화를 위해서는 마음공부에 대한 개념 정의, 마음공부 교재 개발, 다양한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 마음공부 지도사 양성 과정개설, 마음공부 교육원 설립 등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행히 교단의 일각에서는 마음공부브랜드화를 위한 공식적인 행보가 시작되었다. 원기95(2010)년 12월에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공식 출범하여 마음공부를 마음치유 및 인성교육 활동과 연계하여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적 확산을 위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원기97(2012)년에 개설된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서는 마음공부 지도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과과정 중에 ‘마음공부개론’과 ‘마음공부프로그램개발’이라는 과목을 개설하였으며, 원기99(2014)년 4월에는 마음공부지도사 민간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등록을 마침으로써 원기100(2015)년부터는 마음공부 지도사를 배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논자는 마음공부 지도사 한 명이 곧 교당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음공부지도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나 교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물질적으로는 유사 이래로 가장 풍요롭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마음공부가 더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의 브랜드화를 통해 세상의 고통 받는 수많은 이웃들에게 탈종교적인 입장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원불교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결론


논자는 ‘왜 원불교 교화가 오랜 동안 침체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원불교교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 연구를 시작하였다. 먼저 대략 90년 동안의 교화상황을 개관한 결과 개교 반백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교화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단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화 활성화를 막는 장애 요인으로는 과다한 영세 교당, 출가교역자의 질적·양적 저하, 교화단 교화 미정착(未定着), 교화 정책의 단절, 원불교에 대한 낮은 인지도·호감도·신뢰도 등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논자가 원불교의 교화가 침체되어 있다고 표현하였으나, 실상은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원불교의 재가·출가교도들은 혈심 혈성을 다해 이 교단을 이루어온 것이 사실이다. 원불교와 같은 시기에 태동한 한국의 민족종교들과 비교해 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원불교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이웃 종교가 아니라 ‘어제의 원불교’이어야 한다. 오늘의 원불교가 어제보다 못하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원불교를 개교했다. 그러므로 원불교의 교도들은 이러한 개교이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원불교100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교화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결집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하루라도 더 빨리 낙원으로 인도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글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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