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상담연구회 10년,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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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상담연구회 10년,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6.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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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신문 창간 20년 기념 특집 좌담회



박대성 본지 편집장(이하 박) - 올해는 원기100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고 ‘원불교상담연구 (이하 상담연구회)’가 1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연구회가 발족했던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정조련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소장(이하 정) : 딱 10년 전이다. 상담에 관심이 있는 출·재가들이 모여 발의를 하게됐다. 원불교에도 상담 분야가 필요한데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뜻을 펼쳐 보자고 했다. 10년 전에는 교단에서 상담에 관한 분야가 미미했다. 그런데 현대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심성에 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갈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상담을 찾는 일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웃 종교는 20~30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동양 정신을 가지고 있는 원불교는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게 되었다. 당시에 교단 어른들 중에도 상담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 씨앗이 작아 커지지 못하다가 상담을 전공한 출·재가가 몇 명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의견들이 모아지게 되었다.


박 : 상담연구회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재 상담 연구회와 위(Wee)센터를 비롯해서 많은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데 센터장께서는 그간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 하시는지?


정 : 돌아보면 처음에 발족할 때부터 원불교 상담의 정립이라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해왔다. 우선 원불교 상담과 관련된 스터디 모임을 하게 되었고, 원불교 교리에 바탕한 이론 작업과 학술 세미나 그리고 관련 교육들을 해왔다. 그동안 학술 대회를 5회를 실시했고 관련된 책이 6권 나와 있다. 둥근마음상담연구소는 원기92년에 서울에서 개소식을 했고 익산에서는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 개소를 했다. 이후 심리검사와 상담 등을 진행하게 되었다.


박 : 교화현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에서 원불교 상담연구소의 역할을 평가 하신다면 어떻게 보시는지?


양명일 교무(서울교구 사무국장, 이하 양) : 우리가 교화정책 등을 수립하면서 상담이 큰 역할을 많이 해주고 있다. 특히 청소년 교화는 상담이 같이 가야 하는데 현재 그런 부분들을 많이 놓치고 있다.


교화와 연계해서 활동하는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에게 다가설 수 있는 상담 기술, 테크닉 같은 부분들을 현장 교무들에게 교육하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좀 더 나아가 예비 교무들에게도 상담 교육이 돼야한다. 교역자들도‘소통’에 대한 기법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임진은 교무(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 이하 임) : 주임 교무와 부직자 간의 관계 문제, 교무와 교도들의 의사소통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현장에서 요구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것이‘법위 등급’이다. 법위에 따라 감정을 하는 방법과 교도들의 개개인에 대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면 교화에 접근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박 : 앞으로 10년, 원불교 상담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불교가 명상과 상담심리가 만나서 새로운‘개화기’를 보이고 있다. 이후 계획이나 대안 또는 아이디어를 듣고 싶다.


정 : 그동안의 노력으로 상담연구회가 위센터(학생위기상담 서비스)를 위탁 운영할 수 있는 저력을 키웠다. 앞으로는 그런 요청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의 4대 종단 자살예방사업 양해각서(MOU) 요청 등도 추진하게 되었다.


상담이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 속에서 생각하는 패러다임이라면 원불교 교리에 밝혀져 있는 상담의 원리를 어떻게 드러 내놓느냐 하는 것이 상당한 과제이다. 우리도 상담 전문 대학원이 개설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임 : 상담심리라는 학문이 학과가 생기고 대학원이 생긴다는 의미는 그것을 통해서 이론과 실제를 정립한다는 것이다. 마음 놓고 우리 교법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공부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론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다듬어 가는 터전이 필요한데 그런 점이 아쉽다.


개인적으로‘원불교 상담센터’가 운영 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동·청소년·일반·노인 등 세대별로 전문화 되어야 하고 그 안에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 내담자들에게 상담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단 안에서 상담을 공부해 보고 싶은 후배들에게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는 외부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시간적,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다. 우리도 전문적인 실습과정이 개설되어 상담가를 계속 배출시켜야 한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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