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시대, 개벽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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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시대, 개벽의 시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7.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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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화사회부·문화사업회 주최‘원문화의 밤’/ 홍석원(석현) 중앙일보 회장 강연(完)



# 뼈를 깎는 개혁


대종사님이 어떻게 보면 불교의 가르침을 너무 쉽게 풀어놔서 그것을 이해하는데 어려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후천의 세계는 여성의 시대가 올 것을 미리 아셨습니다. 사실 세계의 종교에서 여성과 남성이 똑같은 위치에서 종교 활동을 하는 세계유일의 종교가 원불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지자본위’사상은 참 대단한 사상입니다. 다섯 살짜리 어린 아이한테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사상, 또한 정말 위대한 대종사님의 모습은 대원정각(大圓正覺)을 하신 대도인이신데도 그것을 신비주의로 흘러 가게 하지 않으신 것, 이것으로 조직을 만들고 또 체계적으로 운영하시며, 과학적 정신으로 실천해 나가신 혁신과 신비주의를 배격하신 모습.


어려운 시간을 겪었을 때, 원불교의 초기 경전을 많이 섭렵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전에 채택 되지 않은 사료(史料)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제가 읽은 가장 큰 메시지는 후세에 신도들이‘혹시 신비주의에 빠지지 않을까’그런 염려를 할 만한 것은 일체 경전에서 빼놓으신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 당시 신도를 빠른 시일안에 증가시키는데 손해를 보셨을지는 모르지만 세계종교 또 과학시대의 종교로 우리 원불교를 발전시켜 가는데 있어서‘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사회가 여러 가지로 흉흉합니다만 우리 모두가 노력해서 훈훈한 사회로 만들어야 됩니다. 또 문화의 시대가 열린 만큼 문화를 소통의 매개로 해서 원불교 정신을 구현해야 됩니다.


천강(千江)에 조용히 깃든 부처님의 은은한 달빛처럼 우리네 삶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부지불식간에 원불교의 정신이 일상의 아주 평범한 활동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교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재가, 출가가 힘을 합쳐서 연구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가 대종사님 덕분에 이렇게 백년을 잘 지내왔는데, 이제 대종사님의 정신을 살리되,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에 너무 잡혀버리고, 종교의 냄새가 너무 나게 되면 권위주의를 받아 들일 수 없고, 과학주의에 입각한 공감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젊은이들을 어떻게 해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바로 이것이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로 감히 주제넘은 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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