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얼 잇는 청소년 민속 큰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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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얼 잇는 청소년 민속 큰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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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5.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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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조상의 놀이를 가르쳐 자연스럽게 우리의 얼과 문화를 잇게 하려는 ‘청소년 민속 큰잔치’가 3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올해로 11돌을 맞으며 창경궁에서 열렸다. 민속큰잔치는 투호,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긴 줄넘기 등 30여 가지의 민속놀이를 청소년과 어린아이들이 직접 해보게 함으로써, 우리의 놀이문화가 주는 재미와 협동의 지혜를 깨닫게 했다.
청소년 민속큰잔치는 9시에 길놀이를 시작하여 10시15분부터 동물인형과, 잔치기, 마당기가 흥겹게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이번에 11돌을 기념하여 무대시설을 새롭게 하고, 문화마당에 장구배우기, 놀이마당에 ‘엄마 아빠 사랑해요(엽서쓰기)’마당을 열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평화의 마당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도 그리고 초를 만들어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평화의 등불을 밝혔다.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참석한 박지현, 박지수(6살) 쌍둥이 자매는 “얼굴에 예쁜 그림도 그려주고 선물도 받아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어린이와 함께 온 부모들은 잊혀진 예전의 놀이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했고, 학원과 컴퓨터에만 시달리던 아이들이 6~70년대 어려운 시절 동네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예전의 놀이를 자신의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지켜봤다.
양천구에 사는 김창호(40세)씨는 “작년 어린이날에 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오늘 또 왔다”면서 “요즘 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민속놀이를 마음껏 즐겨서 너무 좋고 매년 행사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볼거리마당은 용인예술단(단장 이오규 교수), 태권도 시범(등촌복지관), 풍물공연(비성악), 극단 해바라기의 인형극이 공연되어 어린이들을 한없이 즐겁게 했다. 문화마당으로 그림그리기와 장구배우기는 특별히 인기를 끌었다.
류화석 운영실장은 “올해 어린이날이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참석율이 저조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작년만큼 참여가 많았다”면서 “새로 열린 평화마당에서 세계이웃을 돕는 행사도 열려 뜻 깊은 어린이날 행사를 잘 치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속큰잔치를 마치고 모범적으로 마당을 운영한 서울교당(씨름마당), 돈암교당(아낙네 놀이), 가락교당(세계국기 그리기), 은평교당(평화의 초 만들기), 전농교당(물풍선마당)이 ‘우수 진행상’을 수상했다.
김제원 교무(전농교당)는 “대외적인 행사도 중요하지만 교구 행사에 청년들이 같이 동참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것이 바로 청년교화이며 봉공이다”면서 “청년들이 같이 힘을 모아서 오늘 행사가 원만히 치러져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삼동청소년회 및 교구대학생회와 청년들을 비롯한 학생회원들이 행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참여하여 원만하게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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