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로 세상을 건지리라
상태바
풍류로 세상을 건지리라
  • .
  • 승인 2003.12.27 0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가 합창단 수만 8백여명에 이르는 제3회 교구성가합창제가 1천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회관 대법당에서 열렸다. 19개의 팀과 원음합창단, wbs소년소녀합창단 찬조공연이 모두 끝나고서도 참석한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참석한 교당들은 저마다 ‘우리 교당이 제일 잘했다’며 서로를 축하하고 기뻐했다.
교산 이성택 교구장은 “여러분이 성심으로 준비한 모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열린신앙공동체로 발돋움하는 교구가 되길 심축한다”고 축사했고, 성가합창제를 주관한 원음합창단 조인선 단장은 “많은 교당 합창단이 참여하여 나날이 수준 높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시니 감사하다”며 “서울회관 대법당이 미어 터질만큼 열열한 성원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남서울 교당의 사물놀이와 원음합창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서울교당이 성가 1장 ‘노래 보르세 우리 새회상’으로 새시대 새회상의 법향에 젖어드는 감동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처음 참가하는 신길교당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 뜻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정성으로 합창했다. 잠실 교당은 50여명 가까운 많은 단원이 참여하여 명산 허광영 지구장이 맨 앞에 서 고요한 법당과 마음심기를 즐겁게 합창했다. 원남교당은 많은 청년이 참가하여 힘차고 젊은 목소리로 부드러운 화음을 잘 만들어내 역시 원남교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개봉교당은 진경과 꿈을 먹는 젊은이를 기타반주로 불렀다. 불심에 취한듯한 감정이입은 보는 이들에게 절로 감동을 주었다.
대치교당은 남성 단원들이 빨간 넥타이를 메고 출연하여 관심을 끌었으며 예전과 다름없이 공부심과 정성심, 화합하는 마음으로 196장 주세불 오신과 198장 진리는 무한을 합창했다.
화곡교당은 중년 여성교도가 주축이 되어 다양한 파스텔 톤의 색상바지를 단복으로 입어 단숨에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처음 곡은 너무 긴장하여 자연스럽지 못했으나, 두 번째 곡 ‘영원한 진리여’를 독특하게 편곡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구로교당은 보라색 스카프를 메고 출연하여 환상적인 분위기에 여성 소프라노들의 압도적인 고운 화음으로 영원한 사랑을 열창했다. 역촌교당은 어린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출연하여 이원조 교무의 지휘에 따라 우리는 한가족을 불러 은혜 넘치는 교당 분위기를 잘 표현하여, 큰 사랑과 환호를 받았다. wbs소년소녀합창단은 창단 2년째를 맞아 순수하고 맑은 동심의 소리를 더욱 힘있고 성숙하게 발휘했다.
강남교당은 풍부한 발성을 기반으로 4부 합창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한편, 성가의 감흥을 잘 살려내어 놀라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여의도 교당은 많은 단원이 함께하여 힘찬 지휘자의 지휘에 맞추어 신명을 다했다.
정릉교당은 검정 단복을 곱게 맞추어 청년과 일반이 하나로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과 귀를 집중시켰다. 선운사를 부를 때는 그리움을 물씬 담아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
방배교당은 여성단원들이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예쁜 입모양으로 어느 합창단보다도 신나고 신명나는 ‘우주자전거’를 열창했다. 아침부터 공연순간까지 연습을 계속한 송천교당은 남성단원들이 빨간 넥타이를 메고 나와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어느 교당보다 열심히 하려는 진지한 모습이 돋보였다. 이번 합창제의 색다른 이벤트는 양천교당이 보여주었다. 합창이라기보다는 퍼포먼스에 가까운 춤과 연기, 행위를 통해, 원불교에 입교하여 공부인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평화를 기원하는 양천합창단원들의 염원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되었다. 화정교당은 어느 교당보다 많은 젊은 단원들로 구성되어 진주목걸이를 목에 걸고 아름다우면서도 우렁찬 젊음의 목소리를 과시했다. 신림교당은 60여명이라는 가장 많은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예쁜 스카프를 남녀가 다르게 통일하여, 많은 단원들이 하나로 화합되고 통일되어 법음에 취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신촌교당은 짙은 오렌지색 단복으로 눈부시게 등장하여 지휘자가 돌아서서 허밍음으로 노래하는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합창단이 꾸준하게 활동하는 가락교당은 총각타령으로 화음, 발성, 기교 모든 면에서 다른 교당의 부러움을 샀다.
합창제는 19개의 교당이 참여했으나, 일사불란한 운영으로 2시간 20여분 만에 끝나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6개월에서 3개월간 정성을 모은 합창제는 교당 교화에 큰 힘이 되었다고 참가 교당마다 입을 모았다. 작년에 비하여 많은 교당이 훨씬 수준높은 합창을 보여주었으며, 악보를 완전히 숙지하여 빈손으로 오르는 교당이 대부분이었으며, 악보를 들고 등단한 교당도 대부분, 악보를 보기 보다는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합창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