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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05.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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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합창단 반주 4년째 - 김지운 피아니스트
“교단에서 저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죠.”
2002년 금강합창단이 남녀혼성4부로 창단기념연주회를 열 때부터 줄곧 반주자로 활동해 온 김지운(호적명 김소미)교도. 피아니스트로서의 뛰어난 기량과 타고난 성실함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wbs 원음어린이합창단의 반주도 하고 있고, 얼마 전부터는 경기원음합창단 반주까지 맡았다.
4월 3일 송천교당 봉불식, 4월 10일 서대문형무소 위령재, 4월 17일 과천시민회관의 경기원음정기연주회, 4월 31일 금강합창단 교도의 자녀 결혼식, 5월 7일 산본병원에서 wbs 원음어린이합창단과 금강합창단의 노래봉사, 5월 8일 상계교당의 어버이날 특별법회 등 서울 지역 곳곳에서 열린 문화행사 자리에서 어김없이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서양음악을 전공하다보니 기독교도가 대부분이라 교회에서 반주하는 친구들이 99%”라며 “교회에 안 다닌다고 하면 마치 날 이상한 나라에서 온 사람 취급하기도 하더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반면 김 교도는 “아무리 피곤하고 졸려도 원불교 행사라면 벌떡 일어나요”라며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말한다. 아침잠도 많고 친구들과 어울릴 일도 많은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일요일 단잠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터. 더구나 만사를 젖혀두고 일요일 고양시 화정에서 8시 이전에 출발, 10시까지 서울 곳곳의 행사장소에 도착해 금강합창단의 반주를 하고 다시 원음어린이 합창단 연습 시작시간인 2시까지 흑석동 서울회관에 도착하려면 점심을 건너뛸 때도 많다고.
부모님이 모두 교당에 다니는 김 교도에게 원불교는 향불을 사르는 은은한 향기와 경종소리, 그리고 반갑게 맞아주시던 교무님의 따스한 손길로 기억된다. 김 교도는 “엄마는 어릴 적부터 나를 교당에 자주 데리고 다녔고 금강합창단의 반주자가 되었을 땐 뛸듯이 기뻐하셨다”면서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다른 아이들은 모두 피아노를 그만 두겠다고 할 때 오히려 나는 스스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한다. 예술가가 갖춰야할 끈기와 근성에 겸손함까지 갖춘 그녀는 “힘들어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라는 어머니의 뜻을 잘 알기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원불교 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김지운 교도는 어려서부터 촉망받는 기대주였고, 특히 중학교때 서윤창 교수에게 작곡을 지도받으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아코디언 연주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진 그녀는 세계적인 아코디언 연주자인 장석용(중국 교포)과 얼마 전 협연을 가지기도 했단다. 대학 입학 후 부모님의 갑작스런 사업실패로 찾아온 경제적 어려움을 싫은 내색 없이 잘 극복해온 것은 기도생활로 다져진 내면의 힘 덕분인 듯. 단국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지운 교도는 개인레슨을 하면서도 장학금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서원정 기자 swon@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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