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힘찬 비상의 나래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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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힘찬 비상의 나래를 펴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0.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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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은덕문화원, 교당과 세상을 잇는 소통 창구 역할 다짐


아름다운 정원과 한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은덕문화



교단과 세상을 소통시키는 일원문화의 산실이 되길 기



은덕문화원 봉불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


나무들이 옷을 바꿔 입는 계절,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의 속삭임까지 귓가에 잔잔하고 따뜻하게 감긴다. 일상을 벗어나 가을바람을 한껏 느끼고 싶은 이 때, 도심 한가운데서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은덕문화원으로 가보자. 마음 푸근해지는 한옥집과 갖가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량에서의 평화롭고 고요한 시간이 지금 우리를 기다린다.


걷기에도, 마냥 앉아서 고궁의 숨결을 느끼기에도 더없이 편안한 창덕궁 옆 널찍한 산책길. 북촌 한옥길로도 잘 알려진 이곳에 은덕문화원이 들어서게 된 것은 우이동 봉도수련원 터를 희사했던 故 도타원 전은덕 대호법(종로교당)의 발원에서 시작됐다. 전 대호법이 희사한 520평을 당시 종로교당 교감이던 이선종 서울교구장이 맡아 3년간의 공사를 진행한 것. 누구보다 먼저 직접 흙묻은 장갑을 낀 채 구슬땀을 흘려온 이 교구장의 노력으로, 이 새로운 도량에는 총 여섯 채의 단아한 한옥이 들어섰다.


총 공사비 18억 5천만원, 대산 종사와 좌산 종사의 훈증과 상산 종사, 훈타원 종사, 법타원 종사 등 여러 선진들과 많은 교단 내외의 정성과 마음으로 이뤄진 은덕문화원은 또한 대목 정영수 장인과 윤흥구 장인 등 한옥의 전문가와 싸롱마고 운영을 맡은 김지하 시인의 노력으로 가능했던 결과다. 또한, 은덕문화원은 전시의 일본식 건물에 대한 공사로 개원봉불 전부터 세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를 부숴서 없애기 보다는 새 한옥과 맞물리도록 조화롭게 지어낸 것.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과거를 새로이 해석해 조화를 추구한 이러한 결정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은덕문화원의 정신이자, 원불교의 열린 정신으로 평가됐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잘라낸 은행나무로 불단, 연상과 식탁을 만들고 나머지는 발우 제작을 의뢰한 점도 은덕문화원, 나아가 원불교의 이미지를 한층 높여주었다는 평이다.


전 대호법의 신심과 법열을 보다 아름답게 남긴 은덕문화원. 솟을대문, 대각전, 세심당, 사은당, 인화당과 갤러리 싸롱마고가 정원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진 은덕문화원이 개원봉불식을 마치고 각종 문화와 예술의 열린 장으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원사상을 세계만방에 드러낼 소태산 아카데미가 자리를 잡고 전통 문화의 얼과 흥과 정, 멋과 맛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궁 옆 산책길 왼편으로 만날 수 있는 은덕문화원에 들러 전통의 숨결을 느껴보자. 문화원 산책과 싸롱마고에서의 차 한잔에 자연스레 복잡한 속세의 경계들이 한 시름씩 덜어진다. 문화 예술이 화기롭게 어우러지는 장, 원불교가 세상과 만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 은덕문화원이 지금 북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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