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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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복 만들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0.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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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단법인 한울안운동, 제1회 결혼이주민여성 우리말대회



첫 아이를 유산하고도 의사에게 이유를 물어 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말을 할 수도, 알아들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저 ‘아이가 없어졌다’는 남편의 말에 울기만 했습니다.”


9일 오후 서울회관 대법당, 사)한울안운동이 주최한 ‘제1회 전국 결혼이주민여성 우리말대회’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참가자들의 눈물부터 ‘한국말을 잘해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까지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다양한 꿈들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첫 번째로 진행된 <우리말 하기>부문에서는 이국땅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이민자들의 삶을 그대로 대변해 관람객들도 함께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6살 된 딸을 키우고 있다는 중국 출신 이해자씨는 대회에서 “여름이면 덥고 겨울이면 추운 컨테이너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젖소 70마리를 키우는 어엿한 영농업자가 되었다”며 “저축하며 대한민국의 아줌마로 살아가는 것이 즐겁고 더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힘들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조금 더 노력해 한국에 적응하라”고 선배 결혼 이민자다운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행복한 우리 가족이 희망’이라고 밝힌 베트남 출신 트란티미린씨도 “처음 한국에 시집 왔을 때는 남편이 외박을 자주 해 무섭고 외로웠지만 지금은 너무 잘해줘 아들이 둘이나 생겼다”며 미소지었다. 또 “돈을 많이 벌어 아이들에게 각자의 방을 마련해 주는 것이 지금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펼쳐진 <가족동요제>와 <동화구연대회>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아이들에게 평소 들려주었던 동요와 동화를 들고 나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 대회를 준비한 한지성 (사)한울안운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조금도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되었지만 다문화 가정들이 편안하게 살아가기에는 아직도 장벽이 높다”며 “이들과 말하고 노래하는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대회를 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몽골, 일본 등 8개국 여성 24명이 참가했으며, 입상자 6팀에게는 상장과 상품이, 대상 3팀에게는 가족과 함께 고국을 방문할 기회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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