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정착 위한 우리말 교육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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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정착 위한 우리말 교육 절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0.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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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회 전국 결혼 이민자 여성 우리말대회



사단법인 한울안운동(대표 한지성)이 10월 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한글날 기념 제2회 전국 결혼 이민자 여성 우리말대회를 열고 결혼 이민자 여성들의 우리말 실력 향상과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경기, 충청, 경남, 전남, 전북지역 등에서 예선을 거친 20개 팀(예선 121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 이번 대회는 우리말하기, 가족동요제, 동화구연 분야로 나누어 진행돼 참가자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강연숙 외 9명이 참가한 ‘우리말하기’ 부문에서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느낀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 증가하는 결혼 이주여성들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우리말하기 부문에 참가한 강연숙 씨(중국)는 “중국에 살 때는 조상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중국인이 아닌 조선족으로 살아왔는데, 할아버지의 고향인 대한민국에는 교포, 이민여성, 다문화 가정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살고 있다”며 먼저 결혼 이민자 여성들의 아픔을 토로했다.


이날 우리말하기 부문에서는 ‘어울림의 사회활동 할래요’를 주제로 발표한 응우엔티 산씨(8면 기사 참조)가 대상, 진썽지(중국) 씨가 으뜸상, 원지선(베트남) 씨가 버금상, 무스토파 야니(인도네시아) 씨가 아차상을 수상했다.


또 가족동요제 부문에서는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해요’를 부른 레티둥(베트남) 외 12명이 대상, 오너르자르갈(몽골) 씨가 으뜸상, 조진옥(중국) 씨가 버금상, 아이다 쥬누쉐바(키르키즈스탄) 씨가 아차상을 받았다.


끝으로 동화구연 부문에서는 전래동화 ‘달을 닮은 선물’을 실감 나게 구연한 아사구룽(네팔) 씨가 대상, 버르길마(몽골) 씨가 으뜸상, 윤연방(중국) 씨가 버금상, 레베카 주아레스(필리핀) 씨가 아차상을 수상했으며 대회 전체에서 김성매 씨(중국)가 인기상을 차지했다.


한지성 대표는 “결혼 이주민 여성들의 문화정착을 돕기 위해서는 전 사회가 우리말과 문화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동참해 주어야 한다”며 “원불교여성회가 전개하고 있는 이모되기운동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지성 대표는 또 “우리말대회에서 한국말은 필수이지만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국어를 가르쳐 문자 그대로 다문화 가정의 자랑스런 2세들을 키워내는 일도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부터 가족 동요제에 어머니 나라의 노래부르기를 포함시킨 것”이라며 그 의미를 설명하기도.


한편 심사원장을 맡은 정희성 시인은 “이주여성들의 정착과 2세 교육을 위해서는 언어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며 “작년 대회에 비해 금년 참가자들의 수준이 크게 향상된 것 같아 기쁘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은 그동안 아프리카 여성의 자립을 위한 한울안센터 건립, 입양청년 모국방문, 한울안아카데미를 통한 시민의식개혁운동, 결혼이주여성을 돕기 위한 이모되기운동, 저소득층을 위한 청소년 환경캠프를 여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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