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문인협회, 문학강연 및 송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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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문인협회, 문학강연 및 송년의 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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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안도현 시인, '시적인 생각찾기' 주제로 강연



원불교문인협회(회장 김덕권)가 12월 12일, 안도현 시인(서전주교당, 우석대 교수)을 초청한 가운데 하이원빌리지에서 문학강연회 및 송년모임을 개최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내용의 ‘너에게 묻는다’는 제목 시로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은 이날 ‘시적인 생각 찾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쳐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다.


안도현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 ▷시적 언어와 동숙할 준비를 하라 ▷익숙하고 편한 것들과 결별하라 ▷부처와 예수와 부모와 아내를 죽여라 ▷관념적인 한자어를 척결하라 ▷시를 쓰지 말고 시적인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기 전에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시를 많이 읽을 것을 강조했다. 또 ‘시인의 가장 큰 임무 중의 하나는 죽은 언어를 구별하여 과감히 버리고 살아 있는 언어와 사투를 버리는 일’이라 전제한 뒤 ‘주위에서 늘 보고 있으면서도 사실은 보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름답다고 여기던 것들과 끊임없이 싸우고 익숙한 것들과는 결별을 선언하지 않으면 한 순간도 미적 인식에 다다를 수 없게 된다며 익숙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것들과 결별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송년의 밤 행사에는 김홍선 지도교무(여의지구장)가 참석해 “삶이란 입구에서 보면 아득히 먼 것 같으나 출구에서 보면 허무하기 그지없다”며 “올 한해 보람 있는 시간이 많았는지 버려진 시간이 많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되었으면 한다”며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 있고, 그치지 않는 향기가 있고, 간절한 그리움이 살아 있는 문학의 숲을 가꾸어 나가는데 우리 문인회원들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송년의 밤 행사에는 조정제 (사)원문예총 회장과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특히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은 “우리 원불교인에게 있어 가장 궁극적인 것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 전제한 뒤 “선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시도 수필도 나오지 않을 것이니 원불교문인회가 선을 통한 문학작품들을 많이 쏟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학강연에는 국악인 김금희 씨가 출연해 송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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