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공회, 포이동 화재현장 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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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공회, 포이동 화재현장 위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6.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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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수 100박스와 컵라면 60박스 전달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와 원불교 서울교구 봉공회가 지난 6월 15일 갑작스런 화재로 전소된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문했다. 지난 6월 12일 화재로 전소가 된 ‘포이동 266번지 판자촌’은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로 일명 ‘강남 판자촌’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전체 96가구 중 75가구가 잿더미로 변하고 나머지 20가구도 소방작업으로 반파돼 지금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을사무소와 임시천막에서 거주하며 구호물품으로 하루하루를 견뎌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80년 대 초 정부정책에 따라 강제 이주돼 이곳에 정착한 후 지난 30여 년 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생활터전을 일궈 온 지역주민들과 무단점유를 주장하며 줄곧 퇴거를 요청해 온 지방자치단체와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인해 원활한 구호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구조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봉사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다가, 강남구청이 인근 구룡초등학교를 임시숙소로 제안하고 있으나 삶의 터전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예원 원불교봉공회장 등 임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온 강명권 원봉공회 사무국장은 “일반적인 재해현장을 가보면 복구작업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도움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았다”며 우선 당장 생활에 필요한 생수 100박스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성봉 서울교구 봉공회장도 “가재도구가 다 불에 타버려 당장 취사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우선 컵라면 60박스를 보내기로 했다”며 “하루빨리 지역주민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는 1979년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넝마주이, 전쟁고아 등의 자활의지 및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자 조직한 자활근로대 일부를 1980년 초 강제 이주시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처음 이곳에 마을이 형성될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이 하천부지여서 장화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생활 조건이 열악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1980년대 말 자활근로대가 공식적인 해체를 되면서 마을전체가 법적으로 공유지 무단점유 상태로 남게 되어 그동안 삶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지역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가 끝임없는 갈등을 계속 빚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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