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펼친 '은혜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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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펼친 '은혜로운 세상'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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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국악관현악단 6회 정기연주회



한국국악관현악단(단장 박도영·지휘 이정규)의 여섯 번째 정기연주회 ‘은혜로운 세상’이 9월 18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려 한껏 가까워진 원불교 100년의 기운을 국악 선율에 실었다. 특히 지난 5회에 발표된 ▶관천기의상 ▶삼령기원상 ▶구사고행상에 이어 올해 ▶강변입정상(강가에 서서) ▶장항대각상(은혜로운 세상) ▶영산방언상(하나되어)가 초연돼 미리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아왔다.


경종 3타로 시작된 1부의 첫 무대는 ‘일원상서원문’, ‘사철가’ 가야금병창(윤지현·김미림). 추상화 병풍을 배경으로 색색의 고운 한복과 맵시가 관중을 사로잡았으며, 일원상서원문 전문을 그대로 창으로 엮은 신선함과 함께 한 소절 한 소절의 깊이를 새삼 일깨웠다. 이어 구음(김지현) 시나위를 배경으로 펼친 창작무용(장혜림, 김혜지)은 이번 여름 수해로 열반한 영혼을 위로하고 해탈천도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꼭 닮은 두 사람이 대칭 혹은 평행을 이루며 구슬픔과 흥겨움을 넘나드는 생명력을 담아냈다. 또한, 해금(이지율)과 피아노(김은정), 구음(박진희)이 어우러진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작곡 강상구)’은 독특한 연주 구성과 아름다운 선율로 1부를 포근히 마무리 지었다.


이어진 2부는 본격적인 한국국악관현악단의 무대. 2008년 평양에서 뉴욕필하모닉이 연주했던 ‘아리랑’의 국악 버전이 박상후 부지휘자의 지휘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금강합창단과 이정규 지휘자가 등장해 무대를 꽉 채운 후 강변입정상을 담은 ‘강가에 서서’가 김희성·박진희의 노래로 시작됐다. 하이라이트 ‘박서방 나병들었다’의 부분에서는 악기들과 금강합창단원들이 파트를 나눠 불러 뮤지컬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줬으며, 장항대각상을 담은 ‘은혜로운 세상’(노래 김영근·하윤주)은 중간중간 목탁을 리듬 악기로 쓰는 등 대각의 기쁨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세심한 편곡과 연주가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영산방언상을 담은 ‘하나되어’(노래 김영근·김지현)는 가장 극적이고 규모가 큰 내용인 만큼 뚜렷하고 힘차게 이어졌다. 마지막 ‘세상 구할 일원대도 새 회상 토대 되었으니 어화라 좋구나. 어화라 좋아. 덩실덩실 춤을 추세’에서는 악기와 가수, 합창단원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워 장내를 꽉 채우는 환호와 박수를 이끌었다. 세 초연곡 모두 박달식 교무(월간 원광사)가 노랫말을 썼으며, 작곡은 각각 김은정·김은혜·류아름이 맡았다.


한국국악관현악단은 내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남은 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며, 서초교당에서 연습을 이어가며 한겨레학교, 열쇠부대 유관 기관 등과 서초구민회관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을 계속 펼쳐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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