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토록 허공달로 거래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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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토록 허공달로 거래하소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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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故 보타원 유보명원 대호법 종재식



故 보타원 유보명원 대호법 원불교 교단장 종재식이 지난 3월 4일 김주원 교정원장을 비롯한 재가출가 교도들과 가족친지들이 함께한 가운데 원남교당 대각전에서 봉행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故 보타원 유보명원 대호법은 한국교육보험의 선구자인 대산 신용호 선생의 부인으로, 깊고 도타운 신심으로 교단의 대소사에 소리없이 희사만행을 보여 준 참 공부인이었다.


경산 종법사는 “보타원님은 교당살림을 알뜰히 챙기는 한편 교단의 아쉬운 곳을 말없이 챙긴 숨은 공도자로 과묵하지만 실천은 남 먼저 앞장섰고 타인의 잘못을 말하는 경우가 없이 주위 인연들의 포근한 안식처였다”며 “맑고 조촐한 향 피워 올려, 긴 투병의 괴로움 위로하고, 대불사의 성스런 공덕을 기리노라. 향연은 원을 그리며 시방에 번지니, 올 때도 허공이요 갈 적에도 허공이라, 영생토록 허공 달로 거래하소서”라는 법구로 영로를 위로했다.


이성택 원광학원 이사장은 이날 종재식 설법에서 교보문고에 원불교 관련 서적을 입고시킬 당시 일화를 추모담 형식으로 간단하게 소개한 뒤 “평생교육이 중요하지만 초년 10년 교육만 하지 못하고, 초년 10년 교육이 중요하지만 태중 10개월 교육만 하지 못하고, 태중 10개월 교육이 중요하지만 영가 49일 교육만 하지 못하다”며 “보타원 대호법께서는 지난 49재의 공덕으로 길이 성불제중의 대불과를 얻으실 것”이라 영로를 위로했다.


장남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고사를 통해 “정직하게 살아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를 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 어려운 살림에도 소풍 때면 꼭 바나나를 싸주시던 모습, 노년에 이르러서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영어사전을 들고 단어 숙어를 외우시던 모습, 그리고 살림이 어렵던 시절에도 일가친척들을 거두어 돌보시던 모습들을 하나하나 회고하며 다음 생에는 성불제중의 대과를 얻으시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보타원 대호법은 원기53년 친동생 순타원 유청정월 대호법과 올케 장타원 김현덕 정사의 연원으로 입교해 신앙생활을 시작한 후 원남교당 교도 부회장으로서 교당 살림을 알뜰히 챙기는 한편 교도들의 세정을 세세곡절 살피는 보살심을 발휘해 존경을 한몸에 받아왔다.


보타원 대호법은 원기76년 정식 법강항마위에 승급했고, 원기85년에는 호법공덕을 기려 대호법의 법훈을 수훈했다. 세수는 89세, 법랍은 45년, 공부성적 정식 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 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 유족으로는 장남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비롯해 2남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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