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의 소리 사바를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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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의 소리 사바를 적시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0.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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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국악관현악단 십상 담은 열 곡 선보여



수년을 기다려온 바로 그 무대가 마침내 펼쳐졌다. 10월 14일 온 세상에 울려퍼진 한국국악관현악단의 거룩한 선율, 대종사 십상을 하나씩 담은 열 개의 곡이 국악과 노래로 이어질 때, 흡사 소년 대종사, 청년 대종사, 스승 대종사가 가까이 숨쉬는 듯 가슴이 울컥하기도 했다.


이 무대에는 재작년 함께했던 강동민들레합창단(단장 한수진)과 작년 함께한 금강합창단(단장 하원교) 외에도 이응준 교무(노래), 진문진 교무(나레이션)이 함께 해 여느 해보다 알찬 구성과 규모있는 공연으로 펼쳐졌다.


작년 초연된 하늘소리(관천기의상), 기원(심령기원상), 길(구사고행상), 강가에 서서(강변입정상), 은혜로운 세상(장항대각상), 하나되어(영산방언상)으로 대종사의 파란만장하고 애달픈 소년기와 기쁨에 찬 청년기를 펼친 무대 후, 드디어 하이라이트인 초연곡들이 시작됐다.


혈인법인상을 담은 ‘기도하자’는 일제시대의 암울함과 백지혈인의 비장함을, 변산제법상의 ‘석두암에서’는 깨달음과 반성을, 신용전법상의 ‘돛을 올려라’는 감사와 깨침으로 행복한 분위기를 각각 표현했으며, 마지막으로 모든 합창단과 연주자들이 한꺼번에 출연한 계미열반상 ‘한 점 연기로’는 애통함과 서러움이 판소리와 합창을 타고 전해져왔다.


특히, 이번 초연된 네 곡 중 ‘석두암에서’ 중에는 ‘하늘 땅 공기 물 그 은혜 알았던가/부모가 아니면 이 몸이 태어났으리/농사꾼도 장사꾼도 권력자도 갑부도 혼자서는 살지 못해/도덕윤리 모르고서 정치법률 까막눈이 어찌 편히 살리요’ 등 교사를 넘어선 보편의 진리를 담은 너른 깨달음을 담은 가사로 다양한 시도와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곡으로 손꼽혔다.


이 원대한 무대는 서초교당(이경원, 이법선 교무)이 한국국악관현악단을 창단(2005년)함과 동시에 품어온 꿈으로 교단 100년을 향한 이 위대한 포부에 하나둘 힘이 모아왔다. 박달식 교무(월간 원광사)가 전 곡의 가사를 썼으며, 김은혜 외 5명이 각각 작곡을 맡아 이정규 예술감독·상임지휘자와 함께 조율을 해왔다. 여기에 10명의 정가, 가야금병창, 판소리 연주자들이 연주를 보탠 것.


역대 최고의 규모, 또한 최고의 깊이였던 이번 ‘대각의 소리 사바를 적시네’, 뛰는 가슴과 모아지는 두 손, 순간순간 떠오르는 교단 초기 소태산대종사의 행보가 이 꽉 찬 두시간동안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것만 같았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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