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이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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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이혼'을 위하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0.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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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혼가정의 부모와 자녀 관계, 제59차 가족행복캠프

“엄마가 강촌으로 여행가자고 해서 왔는데, 이런 캠프에 오게 될 줄 몰랐어요. 아마 엄마도 내가 알면 안 올 까봐 말을 안했겠죠. 처음엔 당황스럽고 이상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 속에 숨겨왔던 감정들이 터져나왔어요. 사실 엄마아빠도 그렇고 학교 일로도 너무 힘들었는데 혼자 꾹꾹 참았거든요. 근데 여기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았던 울음도 다 터져나온 것 같아 속도 시원하고 상쾌해요.”


부모의 이혼, 주말마다 엄마의 집으로 아빠의 집으로 옮겨 다니는 하모니 가족의 ○○양은 감상담을 쓰는 마지막까지도 울먹거렸다. 자꾸 나빠지기만 하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눈치보느라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 그리고 막상 이혼을 해도 전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부모들. 이 길잃은 가족(?)들이 한 데 모여 마음을 터놓았다. 10월 20~21일 열린 쉰아홉번째 가족사랑캠프, 이혼했거나 이혼 중인 부부나 한쪽, 그리고 자녀가 함께한 이 시간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위로와 공감이 넘쳤다.


특히 이 가족사랑캠프는 부부의 재결합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 특히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 회복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이혼 자체를 막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바로 ‘건강한 이혼’이 더 시급한 문제라는 것. 이혼이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일 때에는 부부가 자기 성찰을 통해 증오심을 줄이고 서로 용서하는 것, 자녀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자녀 입장에서 이혼을 바라보는 것, 이혼 후에도 부모 역할을 계속하도록 하는 것, 자녀에게 이혼이 대물림 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데, 이번 가족행복캠프는 바로 이 ‘건강한 이혼’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이혼하려는 부부들이 여기 오면 손잡고 나온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사실 저는 이미 이혼을 한 상태라 해당이 안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빠로서 아이들과 어떻게 인연을 이어가야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온 아빠 ○○는 이미 차가워진 사랑을 새로이 살리는 것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어떻게 노력할지 알게 됐다고 밝게 웃는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권도갑 교무의 행복캠프, 이번 캠프는 특히 고양시의 요청으로 이뤄져, 이혼율이 치솟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처방이자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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