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초'로 밝히는 세계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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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초'로 밝히는 세계교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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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구인선진과 사은을 초로 표현해 낸 이서운 양초공예가



탄성과 감탄 빚어내는 각양각색 알록달록 초들. 쿠키, 자동차, 드레스, 신발 등등 초로 만든 세상 만물에 큐빅 하나하나 섬세하게 붙여 만지기도 조심스러운 초까지,‘초를 좋아하다보니 나만의 초가 만들고 싶었다’는 양초공예가 이서운 교도(방배교당)가 자신의 초 이야기에 따사로운 불씨를 밝혔다.


“미국의 교무님들께서 사축이재 선물이며 불단꾸미기, 교화용품 등등을 고민하시더라구요. 그때 양초가 떠올랐습니다.”


원다르마센터에서 3개월간 주방장으로 봉사하며 수백명의 식사를 끌었던 그녀, 허나 돌아온 짐 속엔 온통 양초들 뿐이었다. 오자마자 문화센터와 스승을 찾아 배우기 시작했다. 3,4월에는 일본을 돌며 일본 초를 봤고, 5월부터 전문가 과정 시작, 이제 6개월의 코스를 마쳐가는 그녀. 기다림도 국경도 없는 선택과 집중, 양초를 향한 그녀의 열정이 참으로 무서울 정도.


현재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딸(류혜인)에게 틈틈이 도움을 받아 탄생된 수백개 중 가장 아끼는 것은 역시 구인선진과 사은을 표현한 작품이다.


“각각 색과 향이 다른 아홉 개의 원뿔 초로 구인선진님들의 아홉봉우리를, 어느 방향에서도 둥근 구형 초 네개는 사은을 의미해요. 우리 방배교당에서는 이번 법인절에 처음으로 이 초만으로 불단을 꾸몄답니다.”


라벤더·페퍼민트·라임·대나무·소나무·코튼·작약. 그녀가 많이 쓰는 7개의 이 천연향은 불면증, 두통, 비염, 아토피 등 각각의 효능이 입증됐다. 그 중 라벤더의 경우 집중력을 높여 좌선할 때 특히 좋다고 귀뜸하는 이 교도.


“아침 좌선만큼은 잘 안됐었는데, 눈뜨면 초에 불 켜면서 몇 년을 습관을 들였거든요. 경계도 그렇게, 마음공부도 그렇게 초와 함께 시작했어요. 그러니 불단용이며 선물용 초를 만들면서는 재료 선정부터 양보가 없어요.”


그녀가 사용하는 왁스와 파라핀은 콩과 야자수에서 추출했으며, 밀랍도 벌꿀이 원료. 판매가가 높아지는 한이 있어도 싸구려나 인공 원료를 쓰지 않는 게 철칙. 지금이야 교당 통해 알음알음 주문받고 있지만, 후일 바다 건너, 산 너머 어느 곳에서는 이 초 한자루가 곧 한국의 얼굴, 원불교의 얼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가장 좋은 재료에 가장 청정한 마음, 가장 훌륭한 노하우로 빚어낼 이 교도의 ‘원불교 초’는 곧 그녀가 세계교화를 꿈꾸는 방법이다.


“교당에서 초 강의를 열어 실습을 함께 해본다든지 그렇게 만든 초로 원불교 홍보에 나선다든지 하는 이벤트가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원하시는 곳에 저도 적극 달려갈거고요. 이번 보은장터에 꼭 나오고 싶었던 이유도 그거였어요. 장터든 교당이든 볼 거리가 있어야 젊은 교화과 되지요. 보는 재미, 직접 하는 재미가 이 초에는 있거든요.”


문의 : 방배교당(02-533-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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