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시간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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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시간의 음악여행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2.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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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bs '조은형의 가요세상' 5천회 특집방송



“먼 거리를 온 것 같은데, 앞으로 더 긴 거리가 남아있네요. 허나 이제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손잡고 여러분과 함께 가면 된다는 걸, 5천회가 되니 더욱 잘 알게 됩니다.”


원음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조은형의 가요세상’이 15년의 대기록인 5천회를 맞아 대대적인 특집방송을 펼쳤다. 2월 14일 서울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특집방송은 1998년 11월 30일 원음방송 개국에 이은 12월 1일 첫 전파, 매일 2시간씩 5천번동안 좋은 음악과 구수한 입담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그의 1만시간을 축하하는 무대.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축하공연에는 정오가 지나면서 점점 팬들이 몰려들어 흑석동 일대 성황을 이뤘다. 이 공연에는 박현빈·김범룡·김연자·김정연·박일준·조항조·최유나·현숙·알리 등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했는데, 특히 ‘조은형의 가요세상’을 통해 인연을 맺고 유명세를 탄 가수들이 특별 초대되어 감사패가 전달됐다.


15년에 달하는 이 프로그램의 장수의 비결은 심플하다. 청취자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려는 노력과 편안하고 소탈하게 교감한다는 것. 반짝하는 인기를 위해 이른바 ‘오버’스러운 수다나 의도적인 발언 등을 버리고 철저하게 노래 위주의 진행을 해온 세월이었다.


“화·목 코너인 ‘라이브 카페’는 정말 실력있는 가수들을 발굴해 청취자들이 판단하고 선택하게 하는 시간인데, 지금이야 TV에서도 하지만 당시엔 이 컨셉이 참 희귀했어요. 이 코너로 노래 정말 잘 하는 가수들을 세상에 선보였지요.”


지난 15년동안 1천 5백여명이 마이크를 잡은 ‘라이브 카페’는 자신의 곡 뿐만 아니라 청취자의 신청곡을 바로 불러야 하는, 게다가 다른 방송 네시간 분량을 두시간 동안 내보내는 코너. 이 때문에 ‘꼭 나가고 싶으면서도 두려운 방송’으로 가수들 사이에서 손에 꼽힌다.


2007년 6월 3천회 특집 방송 당시 남진·장윤정·박일준 등이 무대에 올라 한 차례 큰 잔치를 펼친 바 있던 조은형 국장. 신심있는 교도이기도 한 그는 ‘일이 곧 신앙이자 신앙이 곧 일’이라는 생각에 노래 한 곡도 ‘좋은 가사로 된 노래’를 선곡하는 그. 늘 세상을 밝고 맑히려는 하루하루가 촘촘히 쌓인 결과 2012년 제 19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라디오 진행상에 이어 제 12회 대한민국 전통가요대상상 방송공로상을 연달아 수상하기도 했다.


“청취자를 가르치거나 웃겨주거나 하는 부담 대신, 인간적인 진솔함으로 다가가려 해요. 가요세상을 늘 ‘일기 같은 방송’으로 생각해왔거든요. 오늘 내가 힘들었다는 사연에 아,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하며 공감하는 방송. 그것이 청취자들과 함께 해온 15년이지요. 5천회, 이제는 이 방송을 통해 노래도 배우고 삶도 나누는 새로운 모임, 공동체가 되기를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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