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연으로 온 딸, 나 닮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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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연으로 온 딸, 나 닮았지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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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터민학생 결연 문화유적답사




“중간고사는 어땠어? 잘 봤어?”, “어우~ 옷 좀 두껍게 입고오지 추울 텐데.”


만나자마자 시험이며 옷이며 잔소리(?)하는 모습이 여느 엄마와 딸이지만 이들은 천지은으로 이어진 한겨레학교 새터민 학생들과 결연 엄마들. 9월 13일 단양, 제천에 열린 문화답사 내내 누가 떼어낼까 ‘어머니, 내 딸’이라며 손 꼭 잡고 산책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워했다.


“처음에는 나도 긴장했지요. 우리 세대한테는 북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5년 전, 새터민학생과 첫 결연을 맺을 때만 해도 타자녀교육에 대한 의무감이 더 강했다는 김법해 교도(분당교당). 하지만 첫 딸 은경이와 만난 후 딸들과 줄줄이 결연, 지금은 세 딸의 어머니가 됐다. 오늘은 8살 조카 승연이를 데려와 정국(한겨레학교)이와 짝지로 붙여준 참이다.


“두 아이들 보이지요? 이거랑 똑같은 거예요. 만나면 금세 친해져요. 우리랑 다르지 않거든요. 그냥 아이들일 뿐이에요. 우선 만나 봐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문화답사는 상견례의 자리. 결연에 대해 고민하는 교도들이 있으면 ‘우선 한번 가보고 느껴라.’며 데려오기 때문이다. 오늘도 결연교도들을 따라온 교도들이 처음의 어색함과는 달리 학생들과 자연스레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제일 큰 건 부담감이지요. 결연부모들은 다 보살펴 줘야하고 무조건 잘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최유현 교도(분당교당)도 그런 부담감에 ‘무엇이 필요하냐?’부터 물은 경우. 무얼 함께 해야 할지 몰라 백화점부터 데려갔다는 결연부모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원한 건 한국가정의 일상적인 모습, 한겨레학교에서 실시한 ‘한국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는 설문조사에서 제일 많이 나온 답도 제주도나 놀이동산이 아닌 홈스테이였다.


최유현 교도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허설경 학생은 “어머니랑 언니들이랑 같이 밥 먹고 TV 보고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편하게 맞아주니 나도 그 구성원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한국사회에 뿌릴 내릴 수 있는 인연이 되어 주는 겁니다. 그게 결연의 의미고 목표입니다. 그거면 됩니다.”


김원법 경인여성회장의 말처럼, 손에서 손으로 맞잡은 인연. “닮았다고요? 내 인연으로 온 내 딸이니 당연히 닮았지요~.”



새터민학생 결연사업은 평화의집과


경인 교구 여성회가 후원하고 있다.


문의는 경인교구 여성회 결연팀장


황은영, 1014o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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