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자의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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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자의 몫으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6.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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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대종단 평신도 연합시국기도회

원불교, 개신교, 불교, 천도교, 천주교 평신도들이 “미안하다. 분노한다. 일어서자.”는 한마음으로 모였다. 5대 종단 평신도 시국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0일(토) 오후 5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연합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기도회에서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여당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5대종단 대표 참석자들이 각각 발언했으며 원불교를 대표해 단상에 오른 박현공 교무(종로교당)는 “세월호 사고와 현 정부의 무능으로 수백 명이 멀쩡히 살아 있는 채로 수장된 것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 부처님, 하늘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우리 모두가 유족”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박 교무는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종교지도자 간담회를 언급하며 “종교가 권력과 손잡거나 정교분리 프레임에 빠진다면, 종교는 신앙의 이름으로 신앙인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5대 종단 교도와 시민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이들을 살려내라”,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인 하얀색 종이 피켓을 들고 간절함과 분노를 표현했다.


기도회에 참가한 최유주 학생 교도(사진)는 공동기도문을 낭독하면서 “정부가 정식으로 잘못을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고등학교 2학년인 최 교도는 “97년생들이 무슨 잘못을 했나.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같은 나이 친구인 것만으로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기도회 참가자 중에는 발언과 기도문 내용에 공감하여 눈시울을 글썽이는 이들이 많았으며 자녀와 동행한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 요구를 위한 종교인들의 행동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5대 종단 평신도 시국공동행동은 조만간 향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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