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연구할 사”
상태바
“무지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연구할 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4.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법문이 있는 포토에세이


「( 수양연구요론」각항연구문목135항)


“옥녀봉에 올라가서 구름 한 번 만져보자 저 하늘은 어찌하여 높고도 파랄까?”어린이들을 위한 성가「정다운 친구」중‘ 의심이 걸리셨네’의가사입니다. 교당에서 어린이 교화를 할 때 어린이들보다 더 신나게 흥얼거리곤 했던 성가였죠.


대종사님께서‘진섭’이라는 아명(兒名)의 어린 시절, 천지자연의 이치에 요즘 말로‘필(Feel)’이 꽂혀 이런저런 궁리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절을 그린 성가입니다.


「수양연구요론」은 원기12년(1927년)에 출판되어 지금의「원불교 교전」이 편찬되기 이전에 교단에서 사용하던 초기 교서(敎書) 중 하나입니다.


현재는 공부인의 지혜를 단련시키기 위한 수행법 중 하나인‘의두(疑頭)’라는 용어로 통일이 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이를‘문목(問目)’이라 불렀습니다.「 수양연구요론」에실린문목의연구조항이무려137가지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135번째 항목이‘무지개는 어떻게 되는지 연구할 사’입니다. 이 무지개에 대한 연구 항목은 아마도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하늘을 보고 의심을 내신‘관천기의(觀天起疑)’에 그 연원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행「원불교 교전」에 실린‘의두’의 숫자가 20개인 걸 보면 그 당시 ;선진님들은 우리보다 다양한 시험 문제를 푸신 것 같습니다. 개중에는 ‘대지(大地) 산천(山川)에 초목(草木) 수가 몇 개인가 연구할 사’라는 항목도 있었다고 하네요.



소년 진섭의 의심 덩어리 중 하나였을 저 무지개, 누군가에게는 무심한 자연현상이겠지만 성인(聖人)에게는 범상히 넘기지 못할 천지의 조화였을 것입니다.



사진/글 박대성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