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約束)

김성규(대치교당"교도회장)

2002-12-27     한울안신문


명(銘)처럼 지녀온
약속(約束)을 바라
삶이 시련으로 남을 줄을 알면서도
기어이 내건 일심(一心).

풀잎 이슬이 맑은 아침햇살을 기려
밤새워 지켜온 속내를 정정(貞節)처럼 아끼듯
우리들의 신의(信義)도
모든 것에 대한 진실한 약속(約束)이기를 바랬다.

눈이라도 오시려나......
망연(茫然)한 설레임은
아직도 납빛 허공을 맴도는 무심(無心).

눈이 오면,
눈을 맞고 선 장승이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려
만나거든
따뜻한 온기(溫氣)로 그를 감싸주고 싶다.

이제, 그를 향한 염원(念願)이
모든 것에 대한 확신(確信)임을 믿으며,
큰 호흡으로
여유와 대범(大凡)함으로
그를 위하여, 합장(合掌)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