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남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려는 사람(1)

김경원 교도(강남교당)

2017-11-12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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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 초에 올해의 공부 법문으로 뽑은 대산종사법어의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면서 남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은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 했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이 법문의 의미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해석으로 일단 저는 '배려' 라는단어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 전에 제가 살아온 삶을 살짝 들려드리자면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라는 운동을 전문적으로 시작을 해서 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타지에 나와서 숙소생활을 했었고, 그랬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제 자아(自我)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가정처럼 부모님의 영향도 당연히 받아 왔지만 밖에서 다른 많은 사람들과 생활을 같이하면서 사람들을 대해보고 그런 생활에서 오는 많은 감정들에서 저를 많이 알아갔고 또 타인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그랬고 그 후에도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저보다는 타인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배려를 해왔다고 생각 합니다.


나 자신은 어떤 보상도 원하지 않고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제가 좋은 마음으로 하긴 했지만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 정도는 해줘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니라고 억누르던 게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거죠.


왜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오던 것들이 느껴지게 됐을 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너무 타인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제가 지쳐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여기서 억눌렀다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저한테는 법문의 말처럼 제 마음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배려하는 것, 그리고 이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튀어 나오는 다른 감정들은 누르고 제가 만든 감정으로 계속 그렇게 해왔던 거죠. 그게 잘못된 방법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지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배려라는 틀 안에서 내가 이렇게 했으니 저 사람은 이 정도는, 또는 이렇게 해줘야 되라는 생각 자체가 또 법문의 말처럼 그 사람의 마음 자체를 제가 원하는 대로 쓰고 싶어 했던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시해오고 억눌렀던 이런 감정들을 느끼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