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호주까지,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따라 2
호주교당 탐방기2
시드니 공항에 도착해 벨무어(Belmore)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시드니교당은 시드니 중심가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다. 심지어 구글 위치 검색에도 교당이 나와 있어서 찾아가는 경로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시드니교당은 본채와 별채로 이루어져 볕이 잘 드는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은 원불교가 호주에 처음 자리 잡을 때의 첫 교당이었던 만큼 신식 건물은 아니었지만 작은 연못과 밭이 있는 밝은 공간이었다.
시드니교당의 양성천 교무님도 목수일을 하며 일요일마다 종교행사를 진행하셨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위치해 한국에서 인연이 되는 분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실제로 많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이나 직장을 옮기는 분들이 많아서 고정적이지 않고, 최근 코로나 여파로 종교행사의 인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있었다.
시드니교당에 도착했을 때 호주는 부활절을 맞이해 휴일이었는데, 덕분에 모든 교통이 무료라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시드니교당 별채에 며칠 머무르면서 고스포드교당(선문화원)을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다. 교당에서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한 서큘러 키(Circular Quay)역까지 기차를 타고, 서큘러 키에서 맨리(Manly)까지 페리, 맨리에서 팜 비치(Palm Beach)까지 버스, 팜 비치에서 에타롱 비치(Ettalong Beach)까지 페리, 그리고 고스포드교당까지 차로 이동하는 여정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많고 날씨가 좋았던 터라 즐거운 여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3시간 30분의 여정을 통해 고스포드교당에 도착했고, 그곳의 분위기를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스포드교당은 센트럴 코스트 남쪽에 있는 백인들이 많은 지역에 있는데, 교당이 과거 백인이 쓰던 정원이 딸린 저택을 매입해 설립한 것이라서 부지가 넓고 많은 사람을 수용할 공간을 갖고 있었다. 고스포드교당을 처음 보고 느낀 것은 좋은 기운이 이 안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기운을 가지고 대종사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호주에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화하시는 장인명·장혜진 교무님이 교당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인들이 거의 없고 백인들이 많아 가톨릭의 힘이 강한 곳임에도 원불교를 호주인에게 전파하시며 호주인 교무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서 하고 계셨다. 호주 교화의 1세대인 교무님들이 호주 원불교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시는 것을 들으며, 나는 좋은 환경과 좋은 기운을 통해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호주에서의 원불교는 개척 단계인 만큼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백인의 영향으로 가톨릭의 힘이 강했고, 불교는 티베트 불교와 일본 불교가 우세한 상황에서 원불교가 자리 잡기 위해 교무님들께서 정성을 다하고 계셨다. 말이 통하더라도 문화와 생각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게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호주에서 한국으로부터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워 다른 일을 하며 교당을 운영하고 많지 않은 교도들이 하나씩 모여드는 것까지, 초기 교단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래도 그곳에서 만난 부처님들께서 언제나 그랬듯이 대종사님의 말씀을 앞으로도 잘 전파하리라고 생각한다.
호주에 머무르는 동안 멜버른교당과 시드니교당, 고스포드교당까지 교무님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대종사님의 은혜로 편하고 안전하게 머물다 돌아올 수 있었다. 호주에서 머무는 동안 그리웠던 한국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주셨던 교무님들과 가족분들, 모두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