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산책] 실수해도 괜찮아!
그림책 산책3
8살 고은이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로 뛰어간다. 그런데 하필 아줌마가 청소를 하고 있다. 급하다는 말도 못하고 고은인 화장실을 나가 버린다. 고은인 오줌을 참기 위해 숫자를 세며 집으로 뛰어간다. 늘 오르던 육교 계단은 자꾸만 늘어나는 것 같고, 신호등의 빨간불은 100년이 넘도록 바뀌질 않는 것 같다. 어느덧 숫자는 700을 넘어가는데 하필 분식집 앞에서 우연히 만난 김수다의 폭풍 수다는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식은땀이 나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될 무렵 놀이터 화장실이 생각나 달려가지만 잠겨 있다. 겨우 집에 도착했는데 그만 문 앞에서 오줌을 싸버렸다.
『어떡하지?』는 작가의 8살 체험담이라고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진다. 여러분이 고은이의 엄마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오줌이 마려우면 청소 아줌마에게 이야기를 해야지! 그냥 싸면 어떡해!”라고 다그치며 혼낼 것인가? 아니면 “얼마나 급했으면 바지에 오줌을 쌌어? 놀랐지? 얼른 들어가서 씻고 옷 갈아입자!”라고 할 것인가?
사실 실수하면 당사자가 제일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그런데도 실수한 사람과 마주하면 호의와 위로를 베풀기보단 비난하기가 쉽다. 실수했을 때 비난받고 야단맞으면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실수할 때마다 수치심을 느낄 수 있고, 실수한 일을 감추기에 급급할 수도 있다.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한 사람을 대하는 자세는 나 자신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 실수와 마주할 때 혼내는 것보다 그것을 통해 소통과 문제해결 능력을 배우는 성장의 기회로 삼아보자.
또한 실수했다고 해서 내 존재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나로서 온전하다. 실수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경험 삼아 만회하거나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여러분은 실수하는 모습을 봤을 때 어떤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 차려보자. 결론이 궁금한가? 쉿! 고은이는 일부러 비를 맞고 엄마에게 오줌 싼 사실을 들키지 않았다!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