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127장 원하옵니다 (심원송)
원불교성가는 11부 체제로 편재되었으나, 원기75년(1990)에 36곡의 성가를 추가하면서 제12부 교화편으로 수록하였다. 이 36곡의 수록 순서에 대한 기준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성가 '원하옵니다'는 그 36곡의 첫 번째 곡이다.
이 <원하옵니다>의 원전(原典)은 대산종사의 심원송(心願頌)이다. 글자 그대로 '마음으로 간절히 바람'을 의미한다. 성가로서의 가사는 법타원 김이현 교무가 윤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산종사법문 소요편 21장에 수록된 원문은 다음과 같다.
‘願爲 手之撫處 足之踏處 音之響處 心之念處 皆共成佛濟衆之緣’
(원위 수지무처 족지답처 음지향처 심지염처 개공성불제중지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원하는 바를 마음에 담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학생은 인생의 성공을, 산악인은 에베레스트를, 체육인은 올림픽을 바라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이 원하는 바와 그것이 지향하는 행복과 자유를 가슴에 담는다.
그러면 대산종사는 무엇을 가슴에 품었을까? 해방과 한국전쟁 시기의 혼란과 격동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 이 세상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염원하셨을 것이고, 그 간절한 마음을 이 시에 담으셨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인류가 성불하고 이 세상이 제중되면 평화는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평화는 각자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모두가 성자가 되었을 때 그 원력은 완성되는 것이니, 그 간절한 염원을 담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염원은 석가와 예수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자비와 사랑이 다르지 않듯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불교의 문을 열으신 그것과도 또한 다를 바 없다고 하겠다. 지식(知識)이 등불이라면 지성(知性)은 그 등불로 밝혀진 길을 의미한다. 인류가 지성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성불제중의 대원이 실현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성자들이 원하는 평등과 평화의 세상이 아닐까.
그러한 의미로 이 성가의 정서는 소요(逍遙)보다는 성불제중의 대원(大願)에 일체화된 서원과 경륜에 가까울 것이다. 성가를 부르면서 개인의 원과 성자들의 원을 생각하고, 특히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를 염원하고 부처님의 법등명 자등명을 실천하며 대산종사의 심원송을 궁구하고 깊이 새겨봄이 이 성가를 부르는 의미와 가치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성가 127장은 대산종사 법문에 김동진 선생이 작곡하였고 원기75년(1990)에 성가로 제정되었다. 성가의 부제는 대부분 ‘쓰임새’로 표기되나, 이 성가는 원전의 ‘제목’을 선택했다. 악보에는 빠르기가 지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보통빠르기로 부르면 무난하고, 4/4박자의 강약구조를 지켜나가되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기분으로 가창하면 그 의미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셋째 줄 ‘메아리치는 곳’의 박자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성가의 역사(1)
원불교성가는 개교 초창기 선진들께서 외우고 읊조렸던 ‘법의대전’ 등의 가사(歌辭)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다른 노래의 곡조에 가사를 바꿔서 부르던 시기가 있었고, 원기25년(1940)에야 오선 악보로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교가, 석존찬송가, 대종사 찬송가 3곡이 최초였다. 원기18년(1933)에 발표된 ‘회가(會歌)’는 교단 최초의 성가 가사이지만(현 성가 120장, 불법연구회 회가), 일본기원절 노래의 악보를 차용하였기에 그 의미는 반감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원기28년(1943)에 발표된 같은 제목의 ‘회가’는 현 성가 2장 ‘교가(영산회상 봄 소식이)’이다. 원기47년(1962)에는 성가의 명칭을 최초로 ‘악전(樂典)’이라 하였으나, 원기53년(1968)부터 ‘성가(聖歌)’로 공식화하였다.
註) ‘성가이야기’에서 게재되는 가사는 원기84년(1999)에 수정된 내용으로 게재함을 밝힌다.
2월 14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