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기수, 교당의 얼굴

편집자 주  ‘여한 없이 교화하며 살겠다.’ 하여, 그의 출가 서원은 “교당 교무로 시작해 교당 교무로 끝을 맺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서원의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누군가는 교화 이론을 세우는 일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고지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교화하겠다’는 의지와 ‘잘해봐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간절히 매달려 왔던 40여 년의 세월이, 그렇게 온전하게 흘렀다. ‘교화단을 이해해 교화를 확산시키고, 교화단을 통해 모두가 영적 성장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김일상 원로교무의 뜻을 한울안신문 기획에 담고자 한다. 

2025-05-08     한울안신문

교당 교화단은 출가교화단과는 조금 달리 단순한 것이 좋을 것이므로 교화단의 핵심 사항을 공부·교화·봉공으로 제시하며, 설명을 곁들입니다. 


공부
월 1회 단회를 시행하는 것이 기본이어야 하며, 단회는 공부가 중심이 돼야 합니다. 공부 내용은 유·무념대조, 계문대조, 경전읽기,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처리에 대해 기재했던 것을 돌아가며 발표합니다. 그리고 감정을 받기 위해, 매월 제공되는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에 나오는 상시일기나 정기일기를 하루라도 기재하여 제출하고 감정을 받는 것이 자기 발전과 교화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발표 내용이 좋으면 발표한 교도에게 강연을 지도하여, 예회 때 5분 정도 발표하게 하는 것이 예회의 분위기와 교당의 분위기를 신앙하고 수행하기 좋게 만들어 갈 뿐만 아니라 단과 발표자를 발전 성장시키는 데 좋을 것입니다.


교화 
교화단의 단장은 원리 그대로 단원 모두가 단장이 되게 해야 합니다. 한 방법으로 누구든 5인을 입교시켜 3인 이상 6개월 출석을 시키면 단장으로 사령하는 것이 교화단법에 적절하며 교화를 성장시키는 빠른 길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설사 사령하지 않아도 그가 곧 단장입니다. 때문에 교화의 역점은 단장·중앙에 두어야 하고, 단장·중앙은 앞서 언급한 내용을 먼저 잘 공부하여 감정을 할 수 있는 데까지 교육받고 훈련돼야 할 것입니다. 


봉공
봉공은 단원이 함께 봉사할 거리를 찾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자신의 복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교당을 기점으로 지역에 봉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는 바로 교당의 설립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유의할 점은 복을 짓되 상(相)이 없는 무상(無相)의 봉공이 돼야 더 큰 복과 지혜로 이어진다는 것을 숙지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화단 운영을 공부·교화·봉공으로 축약하여 설명한 것은 소태산 대종사님이 최초 아홉 제자를 교육하고 훈련시킨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교화단 운영의 실제 
소교화단 운영의 실제는 단장·중앙의 임무와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교화단 운영의 방향에서 언급했듯이 공부·교화·봉공에 초점을 맞추어 실행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일과 이치를 알아야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해야 합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세상 전체가 곧 일과 이치 그것이니 우리 인생은 일과 이치 가운데에 나서 일과 이치 가 운데에 살다가 일과 이치 가운데에 죽고 다시 일과 이치 가운데에 나는 것이므로 일과 이치는 인생이 여의지 못할 깊은 관계가 있는 것(<대종경> 수행품 23장)’이라 하셨습니다. 인생은 일이라고 하는 시비이해와 선악을 떠나 존재할 수 없고, 이치라고 하는 대소유무를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에 시비이해와 대소유무를 확실히 알아야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공부를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교단 초기 소태산 대종사님이 아홉 제자를 부처로 만들고 낙원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초로 시행한 교재가 <성계명시독>이었기 때문입니다. <성계명시독>은 단원들이 10일 동안 지낸바 마음을 청·홍·흑 점으로 조사하여, 그 신성 진퇴와 실행 여부를 대조케 한 것(<교사> 첫 조단과 훈련)이라는 점을 교화단 운영에서 간과하면 안 될 것입니다.


어떻게 공부하고, 또 하게 할 것인가?
법위등급은 <정전> 맨 마지막에 나오는 법어로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과 경륜이 담긴 내용입니다. 법위등급은 인간의 이상인 부처가 되는 길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부처에 이르는 이정표이기 때문에 이정표대로 가면 되는 것이며, 불지에 이르는 계단이기 때문에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면 그대로 불지에 도달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법위등급은 인생이 지향하는 바와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한 만큼, 법위등급에서 밝힌 대로 공부하고 공부를 시키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법위등급은 여섯 등급이며, 공통분모 네 가지 서원, 계문, 경전 공부,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중점적으로 공부해 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서원을 굳게 세우도록 공부시키는 것입니다. 
법위등급은 여섯 등급이지만 크게 둘로 나눈 등급입니다. 바로 급(級)과 위(位)입니다. 보통급·특신급·법마상전급은 ‘급’으로 표현되어 있고, 법강항마위·출가위·대각여래위는 ‘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수행인이 목적한 바가 ‘급’에서 ‘위’로, 즉 보통급에서 대각여래위(여래)에 이르자는 것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수행·신앙하여 부처가 되겠다는 서원을 길러가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서원을 성불제중의 서원이라고 합니다. 정산종사님은 성불제중의 서원에 대해 “성불제중의 서원은 우리 인류의 소원 가운데 제일 높고 제일 큰 서원이요, 성불제중을 하기 위하여 모여 사는 곳은 세상에서 제일 신성하고 귀중한 곳이니, 우리의 의무가 그 얼마나 중하며 우리의 생활이 그 얼마나 귀한가. 그러나, 마음이란 오래 되면 풀어지기 쉽고 경계에 부딪히면 흔들리기 쉬우며, 시국의 어지러움과 생활의 복잡함을 따라 모든 인심이 조석으로 변환하는 이때에 도량에서도 조금만 방심하고 챙기지 아니하면 부지불식간에 본분을 매각할 염려가 없지 않나니, 그대들은 이에 크게 주의하여 시간을 지낼 때마다 경계를 당할 때마다 한결같이 우리의 본래 목적에 반조하기를 잊지 말라. 이 공부가 오래오래 순숙되면 필경에는 반조할 것 없이 저절로 목적에 적중될 것이요, 우리의 공부가 순숙하면 세계가 자연 불국으로 화하게 되리라(<정산종사법어> 무본편 24장)”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성불제중을 목적하고 이 도량에 모여 사나니, 성불하고자 함이 주심(主心)이요, 제중하고자 함이 주심이라, 우리가 만일 그 주심을 놓고 객심(客心)에 사로 잡혀서 주객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된다면 우리의 전도는 어찌 될 것인가. 그런즉 그대들은 항상 그 주심을 철석같이 견고히 하고 경우에 따라 객심을 잘 이용할지언정 객심으로 하여금 도리어 주심을 지배하지는 못하게 하여야 그 근본이 확립되리라(<정산종사법어> 무본편 23장)”라고 하셨습니다. 
성불제중은 원불교인들의 인생관입니다. 성불제중을 인생의 가장 큰 서원으로 뜻을 세워야 자신이 원하는 바 모든 것을 이루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서원의 소중함은 소태산 대종사님이 “원(願)이 10이면, 신(信)이 10이고, 신(信)이 10이면 분(忿)이 10이고, 분(忿)이 10이면 의(疑)가 10이고, 의(疑)가 10이면 성(誠)이 10이라”고 하신 대로 원이 있어야 신·분·의·성이 되어 부처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김일상 원로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