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온전한 마음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무엇을 얻을 수 있나요?❞

편집자주 / 이 법문은 죽산 황도국 원불교 미국 종법사님이 원달마센터(361State Route 23 Claverack, NY 12513 U.S.A) 수련에 참석한 미국 신도들의 마음공부 법의 문답과 법설을 모은 『일상의 삶을 위한 마음공부의 원리』 법문집에서 발췌했습니다. 삶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 질문과 이에 대한 죽산 미국종법사님의 법문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정진하며, 마음의 원리를 터득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달 한 번씩 지면을 통해 법문을 게재합니다.

2025-09-19     한울안신문

온전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곧, 취사(取捨)를 잘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일을 할 때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잘 분별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육근이 움직이는 그 순간은 바로 현재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오직 현재에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과거에 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현재에 하는 것입니다. 현재에 내 몸과 마음을 사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이 바로 늘 마음을 챙기며 살아가는 길입니다. 이 챙기는 마음을 원불교에서는 유무념(有無念) 대조법으로 점검하게 합니다. 

유무념 대조법은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수행 방법의 하나입니다. 이 유무념 공부란 실행하자는 조목과 실행하지 않아야 할 조목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을 유념이라 하고,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무념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일이 잘되었든지 못되었든지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고 안 놓은 것으로 대중을 잡아 점검을 하지만, 공부가 깊어 가면 일이 잘되고 못된 것으로 기준을 삼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날 하루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의 범과 유무를 반성하기 위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쓰도록 하신 원불교의 상시일기의 핵심도 바로 유무념 점검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온전, 생각, 취사라고 공부법을 알려주셨는데. 이것은 삼학(三學)을 하나로 묶어 놓으신 것입니다. 먼저 온전하기 위해서 멈추고(정신수양), 멈춘 상태에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사리연구), 그리고 결단을 내리고 그 결정을 행동합니다(작업취사). 처음에는 이렇게 세 단계로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온전한 생각을 하려면 일단 처음에는 마음이 멈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공부는 ‘멈춤’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 삼학 공부가 익숙해지면 온전, 생각, 취사가 하나임을 알게 됩니다. 
원불교에는 일상수행의 요법이 있습니다. 이 안에 온전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법도 전부 다 들어있습니다. 일상 중에 늘 온전한 마음을 챙기는 원불교 상시훈련법이며, 그것을 기재하는 것이 상시일기 기재의 수행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챙겨야 할까요? 마음공부를 하려면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본래 마음인 심지(心地)에 요란함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를 대조하며 챙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요란함이 없는 마음자리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 요란함의 기준이 사람의 품성과 능력의 정도인 근기(根機)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명상과 선의 체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훈련원의 정기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깊은 선의 체험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원불교 정기훈련법이 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명상이나 좌선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원불교에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선을 하라는 ‘무시선·무처선(無時禪 無處禪)’이 수행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아침과 저녁 좌선이나 명상, 염불 시간만이 아니라 낮에 일터에서 살아갈 때도 유념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렇게 해나갈 때, 어질러 놓고 청소하고 다시 어질러 놓고 치우고, 또 어질러 놓고 치우고 그렇게 하는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를 잘하는 사람은 평소에 정리를 잘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때 그때 잘 정리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챙기며 살아가는 ‘무시선·무처선’ 공부인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면 계획한 일들에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며, 인간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9월 19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