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과 계동 이공주의 집
이공주는 소태산 대종사가 상경하면 자신의 집(계동15-3번지, 58.7평) 사랑채에 모시고 경성회원들과 법문을 받들었다. “나는 계동 우리집 사랑채에서 대종사님을 모시고 법설을 듣게 되었고 대종사님 총부 내왕하시는 제반 비용을 담당하기도 했다.”(『구도역정기』 구타원 이공주 법사편)
계동 이공주의 집은 사랑채가 있기에 안채가 있는 구조라 할 것이다. 그리고 뒷담 밑에 장독간이 있었다. 「그해(원기11년) 여름 계동 이모네집(이공주家)에서의 일이었다. 대낮에 갑자기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고 평소 좀 허술하던 뒷담이 도괴될 위험이 있었다. 높은 담 밑에는 장독간이 있으므로 이모가 “아이구 장독, 장독!”하며 달려가 장독을 잡고 있었다. 종사님께서 호령을 했다. “이리 어서 나오라” 그 서슬에 이모가 놀라 달려왔다. 그와 동시에 우르르 담장이 무너져 내렸다.」(『구도역정기』 융타원 김영신 법사편)
이공주家(194㎡, 58.685평)는 원기110년(2025) 3월 24일 ‘원불교서울교구’ 명의로 매입하며(「등기사항증명서」), 8월 11일 소유권을 완전 이전한다.(「토지대장」) 현 건축배치(「건축물대장」상 주택2, 물치1)에서 이공주 주거 시 안채와 사랑채 위치가 추정되며, 뒷담에 장독대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사랑채는 소태산의 유숙처요 예회와 야회가 열린 법석(法席)이다.
이공주는 남편 삼년상을 마치고 박사시화·공명선 자매의 권유로 어머니 민자연화 언니 이성각과 함께 이동진화 수양채(창신동 605)에 머물고 계신 소태산 대종사를 찾아 나서나, 주소를 잘 못 알아 그 다음날인 원기9년 음력 10월 26일(1924.11.22)에 뵙게 된다. 이 만남에서 ‘세계 인류가 함께 보는 보배로운 구슬’이 되라는 ‘공주(共珠)’ 법명을 받는다. 이틀 후인 28일(11.24) 이성각의 딸 김영신도 동행하며 이공주는 정식 교도증을 받는다.(『구도역정기』 구타원 이공주 법사편) 이 만남은 이공주를 비롯한 3대 4모녀가 소태산에게 귀의한 일대사건이다.(갑자 11월 6일 소태산 편지) 이때 이공주는 견지동 14번지(안국동 사거리 동일빌딩 인근)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이공주는 원기10년(1925) 9월 12일에 계 동15-3번지를 매입(「토지대장」,『수양연구요론』 편집 겸 발행자 이경길 주소)하여 견지동에서 계동으로 이사 온다.
이공주가 이 집을 매입한 5개월여 후인 원기11년(1926) 2월 5일(을축 12월 23일)에 소태산(1891년생)은 이공주(1896년생)의 3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익산본관에서 상경하여 계동 이공주家를 방문한다. 이날 박사시화 이성각 등과 함께 사랑채에 모여 생일을 축하하며, ‘문학박사’가 되어 조선 여성을 계몽시키고 싶다는 이공주의 포부에 대해 전 인류를 제도하는 ‘도덕박사가 되라’고 확장해준다.(『구도역정기』 구타원 이공주 법사편)
소태산 대종사는 이공주가 원기17년(1932) 9월 1일 전무출신으로 출가하기 전까지 계동 이공주家에 자주 내왕하여 사랑채에서 법석을 열어 ‘예회’도 보았고 ‘약자로 강자되는 법문’이 대표적이며, 새해를 이곳에서 두 번 지낸다.(청하문집3, 『한마음 한길로』)
소태산은 병인(丙寅) 3월 7일(1926.4.18) 이공주에게 보낸 편지(청하문집2 『세계가 함께 보는 구슬』)에서 ‘계동연구회 生覺一件送’이라 표기한 걸로 보아 이공주家를 ‘불법연구회 임시경성출장소’로 삼은 듯하다. 이공주는 이곳 계동집에 주거하며 경성출장소 창신동회관의 주무와 재가교무를 역임하였고, 박창기와 원기 두 아들을 키웠으며, 원기17년에 아들 원기(13세)와 어머니 민자연화(74세)의 열반을 연이어 겪는다. 특히 소태산의 당부에 따라 원기18년(1933) 6월 8일에 이집을 처분하여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돈암리 509번지(대지垈 14평)와 510번지(전田 571평) 총585평을 매입한다. 이처럼 이공주家는 ‘돈암리 회관의 토대’이다.
경성역에서 계동 이공주家로 가는 길은 ‘경성역전에서 전차 승차 → 남대문 → 조선은행앞(충무로입구) → 황금정(을지로)입구 → 종로[안국선 환승] → 안국동 하차 → 이후 계동길을 따라 도보로 이동’했을 것이다. 이 길 따라 소태산의 발걸음을 밟아보자. 공동연구자 방길튼·박혜현· 윤지승
9월 26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