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기수, 교당의 얼굴
편집자 주 ‘여한 없이 교화하며 살겠다.’ 하여, 그의 출가 서원은 “교당 교무로 시작해 교당 교무로 끝을 맺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서원의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누군가는 교화 이론을 세우는 일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고지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교화하겠다’는 의지와 ‘잘해봐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간절히 매달려 왔던 40여 년의 세월이, 그렇게 온전하게 흘렀다. ‘교화단을 이해해 교화를 확산시키고, 교화단을 통해 모두가 영적 성장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김일상 원로교무의 뜻을 한울안신문 기획에 담고자 한다.
4. 단원 관리의 실제
인생, 인간의 삶은 복 아니면 죄를 짓는 연속입니다. 좋은 인생은 사리에 밝아 죄는 덜 짓고 복은 많이 지을 때 오는 결과입니다. 단장 중앙으로서 자신이 불보살이 되어가는 공부를 하 고 복혜를 쌓아가며, 단원들로 하여금 불보살 도인이 되게 하며 복혜를 갖추어가게 이끌어가는 일, 이 일 말고 어떤 일이 자신이나 세상을 위해 더 좋을까요?
어떻게든 공부심이 일어나게 도와야 합니다.
단회에서 공부·교화·봉공의 사례를 발표했던 사항 중 내용이 충실하여 교도 모두의 신앙·수행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된다면, 발표한 사람이 강단에 올라 잘 발표할 수 있게 훈련시켜 예회 시간에 발표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는 교도를 훈련 시키고 예회의 분위기를 신앙·수행으로 이끌며, 설교 중심적인 예회가 아닌 교도가 공부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적합하게 챙겨야 합니다.
챙긴다는 말은 빠뜨리지 말고 살피라는 것입니다. 관심을 떼지 말라는 것입니다. 불공의 마음을 놓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호하고 호념하자는 것입니다. 챙기는 한 사례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외환위기에 처해 국제통화기금 IMF의 관리를 받을 때, 나는 분당교당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외환위기 때는 서울 양재꽃시장도 무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송이 1천 원이 넘던 장미가 헐값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나는 교당 꽃꽂이를 담당한 교도님에게 수백 송이의 장미를 구입해 오실 것을 부탁드렸고, 그 장미로 일백 송이 꽃다발을 만들어 여러 차례 교도 가정에 순교용으로 돌렸습니다. 교당에 발걸음이 뜸한 교도, 이제 입교한 지 얼마 안 되는 교도, 병으로 기동이 어려운 교도, 축하해줘야 할 교도에게 꽃 보내기를 한동안 계속했습니다. 반응은 즉각 이었고, 출석이 뜸했던 교도는 스스로 교당에 나오겠다고 하고, 여자 교도 가운데는 일생 가까운 사람으로부터도 받지 못한 장미 일백 송이를 받았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챙기되 덜 부담되게 해야 합니다.
챙길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열성을 쏟다 보면 챙김을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해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담되게 챙긴 사례는 이런 것입니다. 나는 40대 초반에 돈암교당에서 근무했습니다. 교화를 확대해 갈 뜻으로 교도들에게 적극적인 교화를 펴가자고 하며 때로는 피부와 피부의 접촉이라 하는 스킨십(skinship)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가볍게 악수하며 눈을 맞추는 정도라도 하자는 차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나이 든 여자 교도님이 이를 얼마만큼 깊게 받아들였는지, 이후 교도를 만나면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는 일이 발생해 이를 당하는 사람들이 매우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애경사를 잘 챙겨야 합니다.
교당에 근무하며 교화에 임해보니, 어느 때 자연스럽게 교화가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교화가 될 때는 교도님이나 교도님의 가족 누군가가 입적했을 때 원불교 의식으로 상장의 예를 행하고 이어 교당에서 천도재를 시행할 때였습니다. 그때는 교무나 교도들이 열과 성을 다해 가신 분을 위해 마치 자기 일처럼 함께하는 것에 상주(喪主)나 재주(齋主)가 고마움을 깊게 느끼고, 가신 분을 위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교당에 와서 오롯이 집례자 교무를 따르고, 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에 의지하며, 법문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고락을 함께할 때 정이 깊어지며 소통이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축하할 때보다 슬픔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챙김을 받으면 그 여운이 평소의 몇 배가 됩니다. 애경사를 잘 챙겨야 단원들이 쉽게 하나 되고, 교당에 대한 애정과 본인의 신앙과 수행이 깊어질 것입니다.
교당에 오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챙겨야 합니다.
단원들이 예회에 참석하도록 공을 들여야 합니다. 법에 젖어 들도록 공을 들여야 합니다. 단원이 예회 출석을 하지 못했을 때 이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당은 가게와 같습니다. 법을 파는 가게입니다. 물건을 파는 가게의 경우, 물건을 사러 온 사람에게 가게 주인이 홀대하면 아무리 좋은 물건을 진열했다 해도 물건을 사러 온 사람은 거의 되돌아갈 것입니다. 단장은 단원을 친절하게 챙겨야 단원이 단장을 따를 것이며, 교도 개개인은 모든 교도에게 친절한 자세가 될 때 교당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되고, 상생의 인연을 넓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2) 단원 관리 시 금기사항
1. 단장(중앙)은 물론 단원 상호 간 영리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2. 단장(중앙)은 단원을 편애하지 않아야 합니다. 3. 가정에서 단회를 갖게 될 때는 차 정도를 벗어나는 음식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단원은 서로 너무 일찍 8시 이전 또는 너무 늦게 오후 9시 넘어서 전화하는 일을 가급적 삼가야 합니다. 5. 교화단의 일을 단독 처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6. 인심을 본인에게 모으려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3) 단장(중앙)이 유념할 사항
1. 단장(중앙)의 훈련에 꼭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장(중앙)은 교화단 운영을 위해 시행되는 교당훈련 또는 교구훈련에 빠지지 않게 노력합니다. 2. 매월 1회 단회를 시행하며, 결과를 교무에게 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회는 공부 중심으로 합니다. 3. 예회 때는 단원보다 일찍 참석하고, 단원의 출석을 성실히 점검합니다. 4. 새 교도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입니다. 사람은 경험하지 않은 환경에 처할 때 긴장하며 피하려 하는 만큼 편안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며, 좋은 뜻이 지속되도록 도와주자는 것입니다. 5. 단원들에게 봉공 정신을 심는 데 노력합니다.
김일상 원로교무
10월 3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