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연구회창건사 (佛法硏究會創建史, 회보 40호)

2025-10-15     한울안신문

불법연구회창건사 (佛法硏究會創建史, 회보 40호)

제8장 공부인의 첫 집회
대종사께서 스스로 생각하시되 이제 나의 아는 바는 곧 도덕의 정체요, 나의 목적한 바는 곧 도덕을 이 세상에 창건하여 고해에 빠진 일체중생을 낙원으로 제도하자는 바가 아닌가. 그러나, 현재 형편으로 본다면 도문을 열 만한 기초를 하나도 갖추지 못하였으니, 첫째는 내가 중인(衆人, 사람들)의 보는 바에 얼마 전까지도 폐인(廢人)의 평판을 받았고 또는 전자에 어떠한 도가에 출입하여 그 학리(學理)를 배워 온 바가 없었으니, 평범한 안목으로써 어찌 나의 내부를 잘 알아서 진실한 신념을 줄 것이며, 둘째는 내가 근본 권문가(權門家)가 아니요, 또는 부모의 약간 유산은 이미 탕진하였으므로 회상 설비에 물질의 근거가 또한 없게 되었으며, 현하 모든 대중은 실생활의 정법은 알지 못하고 호풍환우(呼風喚雨, 요술로 바람과 비를 불러옴)와 이산도수(移山渡水, 산을 옮기며 물을 건넌다)하는 허위 미신에만 정신이 돌아가는데 이 일을 장차 어찌할꼬? 도를 얻기 전에는 도를 얻지 못함으로써 한(恨)이더니 도를 얻은 후 에는 믿어주는 동지가 없음으로써 한(恨)이로다 하시고, 장차 어떠한 기회를 기다리시더니, 때에 마침 증산교파가 사면에 일어나서 서로 말하기를 하느님께 치성하고 주문을 읽으면 정성이 지극한 사람에게는 삼일통령(三日通靈, 3일 만에 정신이 신령과 서로 통함) 혹은 칠일통령(七日通靈)으로 천제(天帝, 하느님)와 대화하며 인간 질병을 다 낫게 한다 하여 모든 인심을 충동케 하는 중, 길룡리 부근에도 그 교의 전파가 자못 성행하는지라. 대종사께서 생각하시되 ‘내가 마땅히 이 기회를 이용하여 방편으로써 여러 사람의 단결과 신앙을 얻은 후에 정도를 따라 차차 정법 교화를 하리라’ 결심하시고, 7월경에 친히 그 교파 선전원을 청하여 그 치성하고 주송하는 절차를 물으신 뒤, 청정한 장소를 선택하여 몇 사람 촌인으로 더불어 치재송주(致齋誦呪,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주문을 외움) 하시되 그 정성드린 형상을 특별히 여러 사람에게 보이게 하시고, 칠일을 지낸 뒤에는 보통 생각으로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말씀과, 또는 부지중 호기심이 나게 할 만한 태도로써 좌우 모든 사람의 정신을 황홀케 하시니, 모든 사람들은 대단히 신기하게 여기고 대종사가 천제와 대화를 한다 하여 불과 몇 달(數月, 수월)만에 인근 각처에서 믿고 따르는(信從) 자가 40여 인에 달하였다. 대종사께서 처음 방편에 40여 인의 신자를 얻어 서로 내왕한지 사오 개월이 되었으나 그 신자로 말하면 대개가 근본적 신념이 아니요, 일시적 허영심으로써 가히 부평초 같은 신(信)이며, 또는 전에도 어떠한 통제적 생활을 하여본 바가 없던 사람들로, 이른바 오합지중(烏合之衆)이라 할 수 있다. 대종사께서 그 모든 사람의 현황을 관찰하신 후, 40여 인을 일률적으로 지도하실 생각을 당분간 중지하시고, 그중에서 특별히 진실하고 신념 굳은 자 몇 사람을 선택하여 좀 정력(精力)을 더하시고 실정(實情)을 통하시어 첫 회상의 표준 제자로써 장차 모든 사람의 신앙을 인도하리라 하시고, 먼저 여덟 사람을 선택하셨으니 그 성명은 아래와 같다. 1. 김성섭 2. 김성구 3. 박한석 4. 오재겸 5. 이인명 6. 박경문 7. 유성국 8. 이재풍. 우(右) 8인 중 첫 번 만난 제자는 김성섭이니 성섭은 본래 대종사의 가정과 서로 교의가 있고, 또는 유시(幼時, 어릴 적)로부터 같이 성장하였으므로 가장 친절함이 동기(同氣) 형제(兄弟)와 같던 중 대종사의 입정(入定) 전후에 많은 보조(補助)와 위로(慰勞)가 있었고, 그다음 박한석은 대종사의 친제(親弟, 친동생)이고, 유성국은 외숙(外叔)이며, 박경문은 족질(族姪, 집안 조카)이요, 이인명, 김성구, 오재겸은 모두 지우(知友)이며, 이재풍은 오재겸의 지도로써 처음 배견(拜見)하였다 한다.


일화  
오내진의 이야기
대종사께서 처음 8인을 선택하실 때에 동면 학산리에 거주하는 오내진이라는 사람이 있어 그 예선에 참예하였더니, 하루는 대종사께서 8인을 한곳에 모으시고 엄숙한 위의를 보이시며 물으시되, “제군들이 이제 나를 좇는 것은 그 뜻이 장차 무엇을 하기 위함인가?” 8인 등이 일제히 대답하여 말하되, “장차 창생을 널리 제도하려고 서원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제군의 서원은 이 세상에 다시 없는 큰 서원이라. 벌써 범상한 사람의 심리에는 초월한 생각이니 반드시 천지 허공의 명감(冥感, 드러나지 않고 은밀히 감응함)이 있으리라.” 하신 후 또 물으시되 “만일 이와 같은 서원을 세우고 중도에 혹 변심이 있는 때에는 어찌할 것인가?” 하시고 묵묵히 8인의 답변을 기다리시니, 8인 등이 모두 일심을 모은 후 각각 말하기를 “저희 등이 만일 중도에 변심이 있는 때는 (다음호 계속). 
김선명 영광교구장 

10월 17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