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단 이론의 실제 - 단장(중앙)·교도회장(부회장)
편집자 주 ‘여한 없이 교화하며 살겠다.’ 하여, 그의 출가 서원은 “교당 교무로 시작해 교당 교무로 끝을 맺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서원의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누군가는 교화 이론을 세우는 일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고지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교화하겠다’는 의지와 ‘잘해봐야겠다’는 마음 하나. 간절히 매달려 왔던 40여 년의 세월이, 그렇게 온전하게 흘렀다. ‘교화단을 이해해 교화를 확산시키고, 교화단을 통해 모두가 영적 성장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김일상 원로교무의 뜻을 한울안신문 기획에 담고자 한다.
중앙의 임무와 역할
중앙은 단장을 보좌하는 사람입니다. 단장을 도와 일을 처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소속된 단의 중앙이지만 자신이 입교 연원이 되면 바로 단장이 되기 때문에 중앙이면서 단장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래 조항을 염두에 두고 중앙의 일을 수행하면 됩니다.
1. 교화단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2. 단장의 임무와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3. 단의 실무를 담당합니다. 예컨대 단원들에 대한 출·결석 파악 및 정리, 근황 및 애경사 파악, 단 활동 계획, 일기 수거, 순교, 상통하달(上通下達)의 연락, 성적 보고, 문서관리 등 단원의 공부·교화·봉공에 도움 되는 일을 단장의 지도 아래 시행해 가는 것입니다.
단장(중앙)의 보람
소태산 대종사님은 제자들을 향한 부촉의 법어에서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이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일체(三位一體)되는 일이라,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나니라.” (《대종경》 부촉품 19장)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성자가 이 세상에 탄생하셨다 해도 성자의 정신을 이어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면 성자의 죽음과 함께 모든 것도 사라집니다.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님은 부촉의 말씀으로 스승·제자·후래 대중의 공덕을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는 동안 행복하게 살고, 죽은 뒤에는 스스로 천도를 잘하여 다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행복하게 사는 일입니다. 부처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래서 인생은 복과 지혜가 원만해야 행복한 것이고, 부처는 복과 지혜를 원만히 갖춘 분이기 때문에 부처가 되기를 바라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 길을 밝혀주셨고, 교화단은 모든 사람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한 조직입니다. 그리고 단장(중앙)은 단의 으뜸으로 소태산 대종사님의 전위대 또는 친위대와 같은 사람입니다.
단장(중앙)이 자신의 단원 8~9명을 대상으로 임무와 역할을 잘한다면 어떤 보람을 얻게 될까요? 도덕세상을 열어 가는 세계 사업에 동참한 것이 될 것이고, 교단적으로는 창립유공자가 될 것이고, 상생의 인연을 넓히는 것이 되어 자신의 복과 지혜를 키워 진급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은 물론 단원 모두가 부처의 인격을 갖추게 되고 세상은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사람은 성자(군자)입니다. 성자는 모든 사람을 부처로 만들고 일체생령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자비로 감싸는 분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이 복덕과 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하고 그를 돕습니다. 성불제중하기를 서원하고 사는 것입니다. 단장(중앙)은 단 아홉 명의 지도자로만 생각하지 말고 단장이 없으면 도덕세상도 없다는 큰 사명과 서원을 가져야 합니다. 교화단은 소태산 대종사님이 일체생령을 제도하고 모두를 부처로 만들기 위해 창안한 조직으로 원불교 정체성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단장(중앙)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경륜이 집약된 법위등급을 교화단원에게 숙지시키고 실천하게 하여 모두가 불보살이 되어 도덕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나서게 해야 할 것입니다. 단장(중앙)님들! 우리 함께 불보살이 되고 도덕세상을 꿈꾸는 원불교의 선봉장이자 전위대가 되어 일원회상의 깃발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시다.
교도회장(부회장)의 의의
교도회장(부회장)은 교당교의회의 의장이며, 교도의 대표이고 얼굴이며, 지도자입니다. 교당은 원불교의 하위 조직입니다. 따라서 교당의 대표인 교도회장(부회장)은 원불교에 대해 이해가 있어야 교도회장(부회장)직을 원만히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원불교는 공화제도를 지향하여 운영에 따른 법을 제정하고 법에 맞게 운영해 가는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교도회장(부회장)은 교단과 교당의 운영법을 이해하고 이를 도(道, 心法)있게 실천해야 본인의 인격도 성장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도회장(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교당과 교단과 세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교도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교도회장(부회장)이 갖추고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한 여러 설명은 법위등급과 원기109년(2024) 현재 원불교의 《교헌》과 《규정》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교도회장(부회장)의 자격 단체의 지도자는 그 단체의 얼굴입니다. 그래서 교단 초기에는 더러 지역의 유지에게 회장직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체의 경우 지도자가 단체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도회장(부회장)은 자격을 필요로 합니다. 교도회장(부회장)의 자격은 원불교 법계(法階, 법위) 교정(敎正, 정식법마상전급) 이상이며, 자격자가 없을 경우는 차하 법계로 교선(敎選, 정식특신급)은 돼야 합니다. 법위등급에 제시된 교도회장(부회장)의 자격 차하 법계인 정식특신급(교선)의 내용에는 교도회장(부회장)의 자격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신급은 보통급 십계를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특신급에 승급하여 특신급 십계를 받아 지키며, 우리의 교리와 법규를 대강 이해하며, 모든 사업이나 생각이나 신앙 이나 정성이 다른 세상에 흐르지 않는 사람의 급이요.”
교도회장(부회장)직에 임하는 자세
교도회장(부회장)은 제도사업의 선봉장으로 일하기 위한 직책이지만, 세상의 일반적인 직책을 가진 사람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이 먼저가 아니라 인연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교당의 일을 하면서 모든 인연이 상생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어떤 경우에도 상극으로 돌아서지 않게 해야 합니다.
김일상 원로교무
10월 3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