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교당

교화의 주역인 교도들은 가장 큰 힘 ‘들썩들썩’ 살아있는 교화 현장, 중구교당 

2025-11-19     한울안신문

Chapter 1 ‘노래는 수행이 되고, 화음은 교화가 된다.’
“‘대종사님 영촌마을(대종사 십상가)’을 연습하면서 울컥할 때가 많았어요. 소태산 대종사님의 성혼과 법은의 감동이 지금도 큰 울림으로 남아있어요.” “전국대회 타이틀이 붙으니 마음가짐이 달랐어요. 목표를 갖고 연습하다 보니 동기부여도 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더라구요(웃음).” “저는 알토(Alto) 파트가 잘 안돼서 틈틈이 파트 연습을 따로 했어요. 집에서도 녹음한 파일 듣고, 설거지하면서도 음정 익히면서 연습했죠.” “온 가족이 다 알 정도로 연습해서인지, 대회 날 딸아이가 ‘잘하고 와’라고 응원하더라구요. 단원님들과 함께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뿌듯했어요.” 법회를 마친 합창단원들과 마주한 자리, 이야기꽃이 소담하게 피어난다.
제10회 원불교문화예술제 ‘전국원음합창대회(9월 14일)’에서 교당 단위 합창단으로 처음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한 중구교당 합창단. 창단 3년 만의 쾌거다. 김정상 교도회장의 인연으로 민선희 지휘자(선불남성합창단)가 합창단을 지도하고 있다. 중구교당 합창단의 우수상 수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 합창단원은 45명, 이중 절반가량(23명)이 비교도다. 교도와 비교도가 한무대에서 원불교 성가를 부르며 ‘교화의 울림’을 확장한 것이다. 
“곡을 준비하면서 소태산 대종사님의 수행 과정을 하나하나 알게 됐어요.” 그 감동이 관객에게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민 지휘자는 단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중구교당 단원들은 늘 함께 웃고 연결되어 있어요. 평소에도 생활 속에서 ‘감사생활’을 실천하시는 교도님들의 모습이 참 인상 깊습니다.” 
그런 연유일까. 원불교에 관심을 갖고 입교 의사를 전하는 비교도 합창단원들도 있다는 귀뜸이다. 교도와 비교도가 함께 어우러져 삶 속에서 ‘살아 있는 법문’을 노래하는 중구교당 합창단. 단원들의 노래는 수행이 되고, 화음은 교화가 된다.

Chapter 2 ‘붓으로 진리를 새긴다’
교당 4층 ‘원묵회’ 서예 교실로 향한다. 모임 이름인 ‘원묵회’는 ‘붓으로 진리를 새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4월 창립된 원묵회는 첫 주(교화단 법회)를 제외하고 매주 법회 후 모여, 각자의 가훈을 주제로 작품을 쓰고 있다. 서예 지도는 오선관 교도가 맡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각자의 가훈을 주제로 송년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오 교도는 “가훈을 쓰며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가정에서도 교화의 향기를 나누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원묵회는 개설 8개월 만에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원들은 “붓끝으로 마음공부를 하는 이 시간이 생활 속 수행이 된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중구교당 이름으로 원묵회 전국 공모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도반들의 묵향이 교당 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Chapter 3 교도들이 함께 만든 이름, ‘효심이’
이제, 중구교당의 ‘효심이’를 만나러 간다. 중구교당은 올해 실내용 승강기 ‘효심이’를 설치했다. 지난해 교화협의회에서 승강기 설치가 제안된 이후, 교도들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원로 교도 공경과 미래 교화 기반 확충이라는 의미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런 의지였을까. 교도들은 승강기를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공모를 통해 명칭을 선정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이름이, 바로 ‘효심이’. “원로 교도님들을 편히 모시는 마음이 곧 효(孝)”라는 교도들의 뜻이 담긴 이름이다. 
설치 과정에선 교도들의 참여 열기가 교화의 힘을 보여줬다. 초기에는 “우리 때문에 큰돈을 쓰지 말라”며 사양하던 원로교도들과 달리, 50~60대 교도들은 “언젠가 우리도 도움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추진을 지지했다. 결정 이후, 교도들의 마음에 감동한 원로교도들이 500만 원을 모아 기금을 보탰고, 교도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교당의 화합이 돋보였다.
승강기 ‘효심이’ 완공 후 교당은 단순 준공 보고 대신, ‘효심이 입교식(8월17일)’을 진행하고 영상을 남겼다. 이 과정은 교도들의 정성을 하나로 모으는 세대 교화 모델로, 장기적으로도 교단 기록에 남을 의미 있는 사례다. 
‘효심이’는 안전 센서와 정기 점검 체계가 갖춰진 실내형 모델로, 월 1회 정기 점검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중구교당의 사례가 교단 내 모범 모델로 알려지면서, 이미 타 교당에서도 문의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상 교도회장은 “‘효심이’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교도들의 마음이 모여 탄생한 교화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서로를 돌보고 세대를 잇는 교화 활동을 이어가겠다”라는 교도들의 의지를 전했다. 

Chapter 4 ‘심심통통 교화단’ ‘법문편지’ ‘시네마 여행’
중구교당의 교화단 법회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항단 훈련과 연계해 효율적 운영체계로 개편했다. 이름하여 단장·중앙이 함께 하는 ‘심심통통(心心通通) 교화단’.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단, 교무와 단장·중앙이 함께 참여하며 공부와 교류의 깊이를 더했다. 내년에는 원로단과 젊은 세대가 합단해 야외 교화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뜻깊은 시도다. 
부모가 자녀에게 보내는 ‘법문편지’도 주목된다. 교당을 떠난 자녀들에게 법문을 전하는 프로젝트로, ‘교무단’이 운영하고 있다. 부모가 직접 법문을 읽고 감상문을 써서 자녀에게 메시지처럼 전달한다. 이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무단’은 피드백 설문도 매년 실시한다. ‘부모의 공부가 자녀의 교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법문편지’는, 또 하나의 가족 교화이다. 
중구교당의 ‘시네마 여행’도 특별하다. 최원심 주임교무는 올해 초 부임 인사 때 “(충무로) 대한극장이 사라졌지만, 중구교당이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교당은 대형 스크린과 최고급 음향 시스템을 갖춘 교당에서, 매월 셋째 주 ‘시네마 여행’을 진행 중이다. 최 주임교무는 장차 지역사회와 연계해 ‘충무로 영화제’나 ‘동네 영화제’, ‘독립영화 상영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최 주임교무는 “지역민 누구나 교당에 와서 마음을 나누고 함께 배우는 열린 교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게 중구교당이 ‘서울의 심장, 중구’에서 지역교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서원한다.

에필로그
“교도님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교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가장 큰 힘이다” 최 주임교무의 말처럼 중구교당의 가장 큰 힘은 ‘교도’이다. 교도와 비교도를 품으며, 부모와 자녀를 잇고, 세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교화’의 주역인 중구교당 교도들. 하여, 오늘도 중구교당의 교화현장은 ‘들썩들썩’ 살아있다.

이여원 편집장 

11월 2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