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소 길들이기와 흡사하나니

2026-02-04     한울안신문

【원문】
그러나, 처음으로 선을 닦는 사람은 
마음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아니하여 
마치 저 소 길들이기와 흡사하나니 
잠깐이라도 마음의 고삐를 놓고 보면 곧 도심을 상하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아무리 욕심나는 경계를 대할지라도
끝까지 싸우는 정신을 놓지 아니하고 힘써 행한 즉
마음이 차차 조숙調熟되어 마음을 마음대로 하는 지경에 이르나니,
경계를 대할 때마다 공부할 때가 돌아온 것을 염두에 잊지 말고
항상 끌리고 안 끌리는 대중만 잡아갈지니라.
『정전』무시선법

【풀이】
◦선의 목적은 ‘마음의 자유’를 얻는 데 있다. 그래야 자유로운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소태산은 마음의 자유를 참 쉽게 설명했다. ‘마음을 마음대로’하는 것이라고.
◦마음의 자유를 처음부터 얻을 수는 없다. 소 길들이듯이 마음도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의 고삐를 놓치면 무념無念이고 방심放心이다. 마음의 고삐를 놓지 않는 것이 유념有念이고 집심執心이다.
◦길들지 않은 소는 객심이고 욕심이라면, 길들이는 목동은 주심이고 도심, 온전한 마음이다. 길이 안 든 소는 풀을 먹으려 남의 밭으로 목동을 끌고 간다. 욕심나는 경계를 당했을 때가 정신을 바짝 차릴 때다. 마음공부의 승부처인 셈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경계를 당할 때가 마음공부할 때라는 것이다. 경계와 내 마음을 잘 보고 있어야 한다.
◦‘감感’을 잘 잡고 살면 된다. ‘대중’을 잘 잡고 살면 된다. 공부가 생활하는데 구속이 되지 않는다. 공부와 생활이 둘이 아니게 된다.  오히려 생활이 나아지고 공부는 깊어진다.

마음 소

먼저 마음을 봐야죠
그래야 마음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모양도 없고
무게도 없고
소리도 없고
색깔도 없지만
마음은 잘 보면 보입니다.

마음 소를 보지도 못하고
마음 소를 잡겠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모르면서 낚시를 하고
돈을 모르면서 돈 벌겠다고 하고
행복을 모르면서 행복을 구하는 것과 같죠.

마음을 못 보면 나를 못 보는 것이고
마음을 놓치면 인생을 놓치고 맙니다.
뼈저린 사실이죠.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중을 잡아야

배가 고파서 먹는 건가요?
그냥 끌려서 먹는 건가요?
내가 술을 마시는 건가요?
술이 나를 마시는 건가요?
혹시 그 사람이 미워서
그가 틀려 보이는 것은 아닌가요?
그가 다 옳아 보이는 것이
혹시 내가 그를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이 판단을 하는 기준이 ‘대중’이고
그 자리가 ‘일원상’(○)자리죠.

내 마음의 저울이 ‘영’(0)을 가리키고 있어야
이런 저런 대중을 잡을 수 있죠.
어떤 경계 속에서도 
새파랗게 눈 뜨고
이 자리를 보고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잡아야 하고
대중을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삶을 놓치지 않습니다.

최정풍 교무(소태산 마음학교, 원남교당)

2월 6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