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연구회창건사 (佛法硏究會創建史   회보 42호) 

제11장 방언역사(防堰役事)와 회실건축(會室建築)

2026-02-11     한울안신문

<시창 3년 무오(戊午)> 
3월경에 대종사께서 본 조합의 자금을 수집하신 뒤 조합원들에게 말씀하시되 이제는 어떠한 사업이나 가히 경영할 만한 약간의 기본금을 얻었으니 이것으로써 무엇이라도 착수하여야 할 것인 바, “나의 마음속에 일찍 이 한 계획이 있으니 그대들은 이 말을 잘 생각해 보라.” 하시고, 이어서 길룡리 앞 바닷물이 드나드는 간석지(干潟地)를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버린 것이라. 우리가 갯벌을 막아 논을 만들기로 하면 불과 몇 년(기년 幾年) 안에 완전한 토지가 될 뿐 아니라 폐물 이용으로 인하여 비록 적으나마 또한 국가 사회의 생산 분야에 한 도움이 될 것이니, 우리는 이러한 개척 사업에 노력하여 처음부터 이 공익의 길을 나아감이 어떠하냐?” 하시니, 조합원 등은 원래 신념이 독실한 가운데 겸하여 몇 번의 경험이 있었으므로 대종사의 말씀에는 다른 사량 계교를 내지 아니하고, 이구동성으로 오직(유유 唯唯) 복종하였다. 
대종사께서 또 말씀하시기를 “우리의 약한 힘으로 이 거대한 일을 시작하기로 하면 이 자리에서 한갓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철저한 생각과 희생적 노력을 미리 결심하여야 할 것이니 그대들은 오직 순일한 마음으로 죽어도 변치 않겠다는(지사불변 至死不變) 서약 2통을 써서 1통은 천지 허공에 그 사유를 고백하고, 1통은 본 조합에 보관하여 후일에 증명케 하라 하시니, 조합원들은 일제히 말씀을 따라(종명 從命) 각각 엄숙한 마음으로 서약을 올리니, 그 서약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서약서>
우리들은 다행히 대도 대덕의 초창 시대를 당하여 외람되이 단원의 무거운 책임을 맡았는 바, 마음은 스승님(사문 師門)께 바치고 몸을 공중사에 다하여 영원한 일생을 이에 결정하옵고 먼저 방언공사를 착수하오니, 오직 여덟 몸이 한 몸이 되고 여덟 마음이 한 마음이 되어 영욕(榮辱 영예와 치욕)고락에 진퇴(進退 나아가고 물러남)를 같이 하며, 비록 천신만고(千辛萬苦 온갖 어려운 고비를 다 겪으며 심하게 고생함)와 함지사지(陷之死地 목숨이 위태로운 처지에 빠짐)를 당할지라도 조금도 퇴전치 아니하고, 후회치 아니하고, 원망치 아니하여, 종신(終身 일생)토록 그 일심을 변하지 않기로써 혈심 서약하오니, 천지신명은 일제히 통촉하사 만일 이 서약에 어긴 자 있거든 반드시 죄를 내리소서.
또는 종사주께옵서도 이 배신자에 대하여는 조금도 용서하지 마시옵고 상당한 중죄를 내리시며, 일반 동지께서도 공동 배척하여 어떠한 죄벌이라도 다하여 주소서. 만일 배신 행동을 자행한 자는 일체 죄벌을 감수하겠으며, 또는 조금도 여한이 없겠기로 이(자 玆)에 서명(署名) 날인(捺印 도장을 찍음)함.
조합원 등은 이 서약을 마치고 그 다음날(익일 翌日)에 즉시 방언 공사에 착수하니, 근방 외인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냉소하며, 혹은 장차 성공치 못할 것을 단언하여 자기의 선견지명을 자랑하는 자도 있어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이 방언에 대한 비평이 떠들썩(분분 紛紛)하였다. 그러나, 조합원 등은 그 비평 여하에 조금도 끌리지 아니하고, 용기를 더욱 일으켜(작흥 作興) 의지를 견고히 하여 일심동력으로 악전고투를 계속한 바, 삼복성염(三伏盛炎 삼복 불더위)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삭풍한천(朔風寒天 북풍한설)에는 풍설을 헤치면서, 한편으로는 일꾼들을 독촉하고, 한편으로는 직접 짐을 지고 메는(담부 擔負) 일에 종사하여 조금도 나태한 행동과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아니하니, 그 몸을 잊은(망신 忘身) 노력과 굳은 결심은 누구나 다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註) 방언공사에 대하여 외인 등의 비웃음(조소 嘲笑)은 대개 어떠한 입장에서 그와 같이 심하였던가? 이제 그 당시 상황을 말하면 첫째는 조합원의 재산 정도가 모두 가난(빈한 貧寒)하여 단 몇백 원(단기백원 單幾百圓) 이상의 자산을 가진 자가 적었으니, 만일 공사 중 금전 결핍이 될 때는 다시 금전을 판출할 능력이 없으리라고 본 것! 둘째는 당시 영광 촌락에는 조합이라는 합자 기관을 보지 못하였고, 더욱이 방언 공사에 대하여는 그 실제 공사를 처음 보게 된 것! 셋째는 대종사께서 3년 전까지 당신의 가정 하나도 다스리지 못하였다는 비평이 여러 사람의 머리에 남아 있는 것! 넷째는 무단(無端)한 시기(猜忌, 자기自己보다 뛰어난 사람, 또는 그의 뛰어난 능력 등 을 샘하여 미워하는 것)로 남의 사업을 보기 싫어하는 것 등 이 몇 가지로 그와 같은 조소(嘲笑)가 있었던 것이다. (3월호에 계속)
김선명 영광교구장

 

2월 13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