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태산 대종사를 이렇게 만난다 - 일원상 서원문
편집자주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의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일원의학’을 연구해 온 연산 김상수 박사가 일원상서원문을 풀어내며, 치유와 회복의 길로 이어지는 원리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원불교 교리가 현대 의학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일원상 신앙이 미래 세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깊이 있게 제시하고자 한다. 일원상 서원문 연마에 앞서, 그가 품었던 두 가지 의두로 시작한다.
‘일원은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본원이요’
이런 상상을 해보자. 2030년 W대 출신 김 씨는 세계적인 전자 회사인 S전자에 이력서를 냈다. 지원자가 준비할 구비 서류에는 본인의 DNA와 뇌를 USB에 백업하여 제출하라는 조항이 있다. 2030년이 되면 지금(2026년)까지 볼 수 있었던 주민등록증, 학력과 경력증명서 그리고 건강 상태를 증명하기 위해 건강진단서를 받아 제출해야 하는 일들이 필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쯤에는 지원자의 DNA 자료가 건강과 경력을 대체하고, 지원자의 심리상태는 뇌 분석자료로 대신해, 이를 AI 심사관이 평가해 입사 자격을 정하는 시대일 것으로 상상해 본다.
현대 의학은 유전자, 나노, 로봇과 뇌과학의 발전으로 지난 6천 만 년 동안 존재해 왔던 우리 인간(homo sapiens)을, 즉 원래의 인체 해부, 생리, 생화학 기능을 다시 해석할 수 밖에(의학의 후천개벽)없을 것 같다.
‘DNA에는 어떤 자료가 들어 있을까’라는 명제는 이제 상식이 되어 가고 있다. 또 과학의 범위 밖으로 여겨졌던 정신까지도 뇌와 컴퓨터의 연결(neuro-computer system, neural link)을 통해 우리의 마음(의식)까지도 조정하리라고 예상되고 있다.
이런 미래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는, 좋은 DNA, 올바른 뇌 정보를 위해 어떤 공부 방법이 필요할까. 미래에 필요한 판이한 인격 수행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DNA, 단세포)가 탄생해 40억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연 선택의 법칙에 따라 진화해 왔다. 지적인 창조자(과학)에 의해 설계된 생명체는 단 하나도 없었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561p). 그러나 20~21세기의 과학의 발전은 지적인 설계(정보)가 지배하는 우주적인 새 시대(eon)가 열리려 하고 있다. 새 시대에는 6천만 년의 역사를 가진 인간(homo sapiens)도 지적 설계(창조)의 과학적 발전에 따라 새로운 인간으로 창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는 생명공학(유전자 이식등), 둘째는 사이보그 공학(사이보그는 유기물과 무기물 하나로 결합시킨 존재), 셋째가 비유기물 공학에 의해서다.
이러한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얼마나 행복해졌을까, 아니면 미래에라도 참고 기다리면 행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 후, 안으로 모든 교법을 참고하시고, 다시 밖으로 시국을 살펴보시어, 이러한 물질 개벽의 결과로 모든 사람이 도리어 물질의 노예생활을 면하지 못함을 통찰하셨다. 그리고 사람뿐 아니라 ‘일체 생령’을 ‘파란 고해’에서 구하기(인도) 위해 원불교를 개교했다.(『정전』 제1장 개교의 동기). 완전 무결한 새 회상 건설 전에 파란고해부터 해결해야 되는 것이다.
사은과 일상 수행의 요법은 원불교의 정체성
우리 원불교 교전에 파란고해는 ‘사은 배은의 결과’와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에서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천지 배은의 결과는 천벌을 받게 될 것이고 우연히 돌아오는 고(苦)나 자기가 지어서 받는 고(苦)는 곧 천지 배은에서 받는 죄벌이다. 부모 배은의 결과는 세상이 자연히 나를 미워하고 배척하며 세세 생생 항상 중인의 버림을 받을 것이라 하셨다. 또 동포배은에서는 서로 원수가 되어 개인과 개인끼리 싸우고, 가정과 가정끼리 혐극이고, 사회와 사회끼리 반목이고, 국가와 국가끼리 전쟁의 세계가 되고 만다. 법률 배은의 결과는 우리 자신이 부자유와 구속을 받게 되고 인격도 타락되며 세상도 소란한 수라장이 된다고 하셨다.
파란 고해를 소태산 대종사는 천지, 부모, 동포, 법률로 나누어 분석하시고 그 해법까지 내놓으신 것이다. 사은의 피은(16조목)을 알아 보은(22조목, 당처불공 조목)으로 해결해야 완전무결한 큰 회상을 건설할 수 있는 것이다. 사은 공부(원불교의 정체성)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에서는, 사회가 병들어 시일이 오래되고보면 그 사회는 불완전한 사회,부패의 사회, 파멸의 사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 원인으로 자기 잘못은 알지 못하고 타인의 잘못만 많이 드러내는 것,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받지 아니하는 것, 또는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로써 교화할 줄을 모르는 것, 또는 공익심이 없는 연고임을 말씀하셨다. 이런 파란고해의 병든 세상 치료법으로 일상 수행의 요법(원불교의 정체성)을 잘 실행하면 해결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상 수행의 요법이 원불교 수행편 제1장에 싣는 이유이다.
이런 파란 고해의 세상에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된다(『대종경』 요훈품 1장). 이 마음 공부를 바탕으로 파란 고해를 해결할 직접적인 공부법(당처 불공법)을 밝혀 주셨으니, 이를 실행하는 것이 제생의세요, 소태산 대종사의 큰 경륜이다(대산종사 부촉 말씀).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하신 후 현하 세상이 물질 개벽으로 파란고해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시고 사람뿐만 아니라 만생령(없어서는 살 수 없는)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완전무결한 큰 회상 건설을 목표로 원불교를 개교하셨다. 파란고해의 해결책으로 사은 사요가 필요한 이유이고, 이는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다.(『정전』 제10장 불공하는 법).
2월 13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