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연구회창건사 (佛法硏究會創建史, 회보 42호)
제11장 방언역사(防堰役事)와 회실건축(會室建築) 일화, 당시 외인 중 비평의 한 이야기
방언 당시에 인근 마을사람(촌인 村人) 중에서는 이러한 문답이 있었다.
(갑) 요사이 들으니 아무개(모등 某等) 등이 길룡리 앞 갯벌을 막는다지? (을) 글쎄, 나도 며칠 전에 측량한다고 다니는 것을 보았지. (갑) 허허, 참 세상에 별일도 많이 있어. 길룡리 갯벌이 한없는 세월을 지내왔지만 옛날 어른들도 이것을 막지 않았고, 이 부근에 유세(有勢)한 부자가 많이 있으되 아무도 막을 생각도 안 한 것인데 저러한 약하고 권리 없고 경험 없는 사람들이 어찌 다른 사람의 지금까지 하지 못한 일을 한단 말인가? 참 웃을 일이로다.
(을) 그것은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할 것은 아닐세. 옛사람이 하지 못한 일을 지금에 혹 할 수도 있고 유세한 자가 하지 못한 일을 빈약한 사람이 단합하여 혹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또 들으니 요사이 그 사람들이 숯을 무역하여 많은 이익을 얻었다하니, 그 내면에 어떠한 준비가 있는지를 우리가 다 알 것인가?
(갑) (분연한 태도로) 자네 말도 혹 그럴듯하네마는 그 사람들 정도를 한번 잘 생각해 보소. 백 가지 가운데 한 가지나 믿을 것이 무엇이 있는가? 설령 숯을 무역하여 많은 이익을 얻었다 할지라도 그 돈이 얼마나 될 것인가?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아까운 돈만 바닷속에 버리고, 조합도 못하고 싸움하고 남북으로 갈릴 것이네. 만일 그 사람들이 언을 완성하여 그 갯벌에 완전한 곡물이 서게 된다면 나는 손가락에 불을 써가지고 하늘에 올라가지. (을) 자네 말은 너무나 극단적이네 그려. 그러면 자네 말과 같이 된다면 그 사람들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 하였다.
또 한 사람은 어느 교회에 출입하던바, 대종사를 특별히 방문하고 말하기를 “선생이 지금 어느 때인지 알지 못하고 한만(閒漫, 한가하고 느긋함)한 방언 공사를 착수하였으니 참 애석한 일이로다. 좋은 시대가 곧 박두(迫頭, 기일이나 시기가 가까이 닥침)하였으니, 지금이라도 그 방언을 중지하고 방언할 비용금으로써 우리 교회에 제공하시면 머지않은(불원, 不遠) 장래에 곧 말할 수 없는 영광을 볼 것인즉, 이 때에 있어서 한번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종사 속으로 웃으시고 답하시기를 “선생이 진작 그러한 말을 하였던들 이 일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을, 이미 시작하고 보니 이제는(차, 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일(취사양난, 取捨兩難)이로다.” 그 사람 “취사양난될 것 무엇 있습니까? 어려운 것을 놓고 쉬운 일을 취하며, 더딘 것을 놓고 빠른 것을 취하는 것은 사리의 당연한 바이라.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며칠 후에 내가 사람을 보낼 터이니 우선 천 원 하나만 납부함이 어떠합니까?”하였다. 대종사께서 그럴듯한 태도를 보이셨더니, 그날에 과연 사람을 보낸 일까지 있었다. 세상사는 항상 번복(飜復)이 많고 사실과 허위는 반드시 끝이 다른지라. 그 뒤 10여 년을 지나고서는 그 조소하던 사람들은 모든 예언과 장담이 다 들어가고, 오직 생활 곤란만 극도에 달하여 어느 때는 영산 회실(현 영광지부)에 와서 언답 소작을 청하였다 하며, 천 원 납부하라는 그 사람도 마침내 좋은 영광을 보지 못하고 또한 생활이 곤궁하여 언답 작인(作人)을 지원 한 일이 있었다.
이때에 인근에 거주하는 부호 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원래 본면(本面)에 세거(世居, 대대로 오래동안 살아온)한 사람으로서 문벌이 또한 유세하던 바, 조합원이 방언 공사에 착수함을 보고 곧 분쟁을 일으키어 간석지 대부(貸付, 이자와 기한을 정하여, 차용증서를 받고 빌려 줌) 원서를 쌍방 제출한 뒤, 관계 당국에 빈번이 출입하여 운동이 심히 맹렬하니, 좌우 방관자들은 다만 사태의 추세만 보고 이 토지권이 장차 그 부호의 소유가 될 줄을 예단하는 자까지 있는 동시에, 조합원의 헛된 노력에 대하여 많이 민망한 생각을 가진 자도 있고, 또는 조합원 중에서도 대단히 낙심하며 그 부호를 깊이 원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자도 있었다. (5월호에 계속).
4월 17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