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연구회창건사 (佛法硏究會創建史 회보 43호)
제12장 단원(團圓)의 기도(祈禱)
대종사께서 방언 역사를 마친 후 다시 9인 단원을 한 곳에 모으시고 말 씀하시기를 “현하(現下 지금, 현재의 형편 아래) 물질문명은 금전의 세력을 확창하게 하여 주므로 금전의 세력이 이처럼 날로 융성하여지니, 이 세력으로 인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가 모두 안정을 얻지 못하고, 모든 사람의 도탄(塗炭 진흙탕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생활이 몹시 곤궁하고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이 장차 한이 없게 될 것이니, 단원된 우리로서 어찌 이를 범연히 생각하고 있으리오.
예로부터 성현들도(고래현성 古來賢聖) 일체 중생을 위하여 지성으로 천지에 기도한 일이 있으니, 그대들이여 이때를 당하여 한번 순일한 마음과 지극한 정성으로써, 모든 사람의 정신이 물욕에 끌리지 아니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 주기를 기도하여 기어이 하늘의 감동이 있게 할지어다.
그대들의 마음은 곧 하늘의 성품이라, 그러함으로 마음이 한번 순일하여 조금도 사사로운 낱(개, 個)이 없게 된다면 이는 곧 천지로 더 불어 그 덕을 합하여 모든 일이 다 그 마음을 따라 성공이 될지니, 그대들은 각자의 마음에 능히 천지를 감동할 만한 요소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며, 각자의 몸에 또한 중생을 구원할 책임이 있음을 항상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하시니, 9인 등은 황공희열(惶恐喜悅, 두렵기고 하고 기쁘기도)한 마음으로 일제히 지도하심을 청하는지라, 이에 3월 26일로 시작하여 10일간 재계로써, 매월 삼육일(三六日, 6·16·26)에는 기도식을 거행하되 치재 방식은 첫째 마음 청결을 위주하고 계문을 더욱 조심하며, 육신에도 매일 1차씩 목욕재계 하고, 기도 당일은 오후 8시 이내로 일제히 교실에 회집하여 대종사의 지시를 받은 후, 동(同) 9시경에 기도 장소로 출발하게 하고 기도는 동(同) 10시로부터 12시 정각(正刻) 야반(夜半 밤중)까지 하기로 하며, 식을 마친 후에는 또한 일제히 교실에 돌아오게 하되, 단원이 각각 시계 한 개씩을 지참하여(수지, 手持) 기도의 시작과 그침에 서로 시각(분각, 分刻)이 틀리지 않게 하고, 장소는 각각 단원의 방위(方位)를 따라 정하되 중앙봉으로 위시하여 팔방(八方)의 산 봉우리를 지정하고, 단기(現今, 지금, 회기)를 제작하여 기도 시에 그 장소 주위에 세우게 하며, 식을 시작할 때에는 먼저 향촉(香燭, 향과 초)과 청수(淸水)를 진설(陳設)하고, 다음은 헌배(獻拜)와 심고(心告)를 올리며, 다음은 축문(祝文)을 독송(讀誦, 소리 내어 읽거나 외움) 하나니 그 축문의 대략은 아래와 같다.
<축문 祝文>
단원 아무개(모 某)는 삼가 재계하옵고 일심을 다하여, 천지, 부모, 동포, 법률, 사은전에 발원하옵나이다. 무릇, 사람은 만물의 주인이요, 만물은 사람의 사용물이며, 인도(人道)는 인의(仁義)가 주체(主體)요, 권모술수(權謀術數)는 그 방편(方便)이니, 사람의 정신이 능히 만물을 지배하고, 인의의 대도가 세상에 서게 되는 것이 이치의 당연함이거늘, 만근이래(輓近以來, 근래 이후로 현재까지)로 그 주장이 위(位)를 잃고 권모(權謀, 그때 형편에 따른 모략) 사술(邪術, 올바르지 못하며 간교한 수단)이 세간(世間)에 어지럽게 일어나서(분등, 紛騰), 대도가 크게 어지러워졌으니, 본 단원 등은 위로 대종사의 성의(聖意)를 받들고, 아래로 일반 동지의 결속을 견고히 하여 시대에 적합한 정법을 이 세상에 건설한 뒤, 나날이 쇠퇴해 가는 세도(世道) 인심을 바로 잡기로 성심(誠心) 발원(發願)이오니, 엎드려 비옵나니(복원, 伏願) 사은이시여 일제히 감응하시와 무궁한 위력과 한없는 자비로써 저희들의 원하는 바를 이루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일화(逸話)
치재(治齋)에 대한 영험(靈驗)
기도를 시작한 후 어느 때에 단원 중 한 사람이 기도 당일에 다른 집안일(가사, 家事)에 매우 바쁘다가(분망, 奔忙) 그 시간 정각에 교실에 참석하지(참집, 參集) 못하고, 또는 10일 동안 치재가 좀 정성치 못한 바가 있었더니, 그 단원이 방금 교실에 당도하여 막 기도 장소에 출발 준비를 하려 할 즈음에 문득 정신이 혼미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며(사지가 무력하며),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는지라.
(7월호에 계속)
김선명 영광교구장
6월 12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