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불교를 대표한다
어디서든 윈불교인으로서 당당할 수 있는가, 평생 품고 물으며 답을 찾아가고 있는 화두다
고교시절, 선생님 한 분이 수업시간에 각 종교 학생회 회장들을 불러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다. 예상 질문들에 대해서 교무님과 문답을 하면서 토론에서의 우위를 가지려 애썼던 기억이 있다. 그때 토론에 참여한 친구와 선생님께는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원불교의 전부였을 것이다. 즉, 나를 통해 알아지는 원불교가 그들에게는 원불교에 대한 인식의 전부였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긴장해야 할 시간이었다. 지금처럼 정보의 습득이 쉽지 않았던 시절에 나를 통해 원불교를 접하는 모든 이에게 나는 원불교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나를 통해 원불교를 접하는 분들에게 나의 평상시 모습과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은 원불교에 대한 최우선의 정보요,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원불교 교도임을 당당하게 밝히기 위해서 교리 공부, 교법의 실천 등 많은 것들에 자신감이 생기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법호를 받을 때는 너무나 큰 무게를 느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원불교를 신앙하는가? 나는 늘 언제 어디에서나 윈불교인으로서 당당할 수 있는가. 이는 내가 평생 품고 물어온 화두이며, 지금도 답을 찾아가고 있는 물음이다.
대외적인 원불교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위상을 만들어줄 후진들, 그들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을까? 내 자녀를 내가 신앙하는 원불교의 진실된 교도로 인도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하고 있는가? “부모님을 보니 원불교를 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오늘도 그들에게 비춰질 나의 모습과 나에게 보여지는 나를 살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원만구족 지공무사. 저녁이면 “잘했다. 고맙다”라고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다.
6월 19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