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열다섯 품의 첫 장을 공부하다

우주의 진리 제5 인과품 [인과품 1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우주의 진리는 원래 생멸이 없이 길이길이 돌고 도는지라,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나니, 이것이 만고에 변함 없는 상도(常道)니라.]

2026-07-07     한울안신문

“원기圓紀 원년 사월 이십팔일(음 3월 26일)에 대종사 대각을 이루시고 말씀하시기를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라는 『대종경』 「서품」 1장의 법문은 『대종경』 「인과품」 1장의 내용과 대동소이합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큰 깨달음의 핵심 내용이 바로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인데 이것을 설명한 것이 바로 「인과품」 1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나니’라는 대목이 바로 인과보응의 이치를 설명한 것입니다.

우주의 진리란 큰 관점에서 보자면 ‘길이길이 돌고 도는’ 것입니다. 생함과 멸함이 따로 있지 아니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니까 생함도 있고 멸함도 있는 것 같지만 그 본체 자리는 여여(如如)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주객이 없는 대(大) 자리에서 보자면 그렇지만 주객이 있는 소(小) 자리에서 보자면 가고 오는 것이 있고,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진리는 ‘유상(有常)’과 ‘무상(無常)’, ‘불변(不變)’과 ‘변(變)’으로 설명됩니다. 이율배반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속성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교리 설명 대부분이 이런 논리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인과품」 전체 내용은 바로 이 1장 내용을 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래오래 연마하고 궁구해야 할 법문입니다. 인과의 이치, 인과보응의 이치는 소태산 대종사님 사상 전반을 일관합니다.
신앙도 이 이치를 벗어나지 않고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을 행하면 선한 보응을 받게 되고 악을 행하면 악한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을 믿는 것이 신앙의 전제입니다. 이런 인과의 이치에 대한 신앙이 없다면 애써서 악행을 행하지 않으려 힘써서 참아내고 하기 힘든 선행을 하기 위해 노력할 이유도 없는 셈입니다. 쉽사리 결과를 얻지 못할 때 꾸준한 선행을 하지 못하는 곳은 선인선과에 대한 깨달음이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가을에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는 사람은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김매는 수고를 온전히 해내기 어렵습니다.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잘 쓰면 거기에 따른 자신의 인격 변화와 결과가 따르게 되고 마음을 잘 못 쓰면 거기에 따라 또 다른 변화와 결과를 얻게 된다는 전제가 수행의 전제가 되고 있습니다. 좌선을 하고, 유념 공부를 하고, 경전 공부를 하는 등의 수행을 하는 이유는 이런 수행이 더 나은 변화와 결과를 가져온다는 가정과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와 원불교가 매우 치밀한 수행법을 갖추고 있는 이유는 수행이라는 원인 행위와 수행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인과관계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검증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으로 가는 ‘인생길’도 수행으로 가는 ‘공부길’도 결국은 ‘인과의 길’과 같습니다.우주 만물 허공 법계, 우리 모두의 마음까지 빈틈없이 꽉 차 있는 원리가 바로 인과의 이치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이 인과의 이치를 깨달아 신앙과 수행의 핵심 원리로 삼으셨으니 신앙의 강령도 수행의 강령도 모두 여기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인과의 이치를 신앙하는 것이고, 우리는 인과의 이치에 따라 수행하는 것입니다. 자연과학자들은 자연에 숨어 있는 인과의 이치를 밝혀내기 위해 땀흘리고 사화과학자들은 사회에 숨어 있는 인과의 이치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문학자들도 사람에게 숨어 있는 인과의 이치를 밝혀내기 위해 힘쓰고 있죠. ‘신앙’이나 ‘수행’이란 말을 쓰지 않더라도 인간의 삶은 이미 ‘인과의 이치’에 속해있습니다.

〖나의 마음공부〗
• 무엇이 ‘생멸이 없이’ 즉, ‘불생불멸’할까요?
• 무엇이 ‘길이 돌고 도는’ 것일까요?
• 나는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된다고 믿거나 확실히 알고 있나요? 
• 나는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된다고 믿거나 확실히 알고 있나요?

7월 10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