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법칙

마음을 다루는 정교한 기술이란 무엇인가 바로 본연청정한 일원상 마음을 체득해야만 가능하다

2026-07-14     한울안신문

물리학 열역학의 세 가지 법칙 중 제2법칙은 엔트로피(무질서) 증가의 법칙이 있다. 엔트로피의 본성은 “자연은 방치하면 반드시 흩어진다. 정돈된 방은 저절로 어질러지고, 뜨거운 차는 저절로 식는다. 우주의 모든 것은 무질서를 향해 흐른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 또한 예외 없이 이 엔트로피를 따른다. 마음을 가만히 두면 힘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탐·진·치에 끌리고, 번뇌 망상으로 가득해진다. 자연의 법칙대로 무질서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만물이 무질서의 법칙을 따르는 가운데, 놀랍게도 오직 최령한 인간만이 이 법칙을 되돌릴 지혜를 지녔다. 무질서를 질서로 되돌리는 길은 오직 마음공부로만 가능하다.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일은 단순한 마음공부가 아니라, 온 정성을 다한 끊임없는 마음챙김의 연속이어야 한다. 마음챙김 또한 그저 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 없이 하는 마음공부는 오히려 무질서의 흐름에 에너지만 보탤 뿐이다. 마음을 다루는 정교한 기술이란 무엇인가. 바로 본연청정한 일원상 마음을 체득해야만 가능하다.
일원상 마음을 체득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삶 속에서 의두를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매일 아침 좌선 후 잠깐씩 하는 의두 연마는 그저 의두 연마를 하고 있음을 챙기는 정도에 불과하다. 의두 연마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배고픈 사람이 밥을 찾듯,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그 간절함이 쉼 없이 이어져야 한다. 치열한 의두 연마를 통해 성리의 길로 들어섰을 때, 비로소 본연청정한 일원상 마음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대종사님 당대에는 동하선이 끝나면 3일간 성리문답을 하셨다. 문답을 하려면 거수로 지명을 받아야 했고, 답이 빗나갈 때에는 대종사님께서 벨을 누르셨으며, 문답이 막힐 때에도 벨이 울리면 말을 멈춰야 했다. 주로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를 많이 물으셨다고 한다. 만법이 하나로 돌아갔다 하니,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동하선 그 시절, 대종사님 앞에서 성리문답 받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립다.


7월 17일 자